[북&포토] 장 보드리야르
[북&포토] 장 보드리야르
  • 북데일리
  • 승인 2005.09.21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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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대표적인 현대 사상가인 장 보드리야르(76. Jean Baudrillard). 구조주의 철학의 기반을 통해 현대인의 일상을 소비로 해부한 그는 현대인이 물건의 기능을 따지는 것이 아니라 상품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이미지 등 소통체계, 즉 기호를 소비한다고 주장했다.

보드리야르는 현대사회는 모사된 이미지가 현실을 대체하는 복제의 시대이며 가상과 실재의 혼동에 따른 부작용을 바라보는 그의 이론은 철학 뿐 아니라 미디어와 예술 분야에 큰 영향을 미쳤다.

즉, 독창적인 사유모델인 `시뮬라시옹(Simualtion)`을 통해 포스트모던 사회의 본질을 꿰뚫고 있다. 실재가 실재 아닌 파생실재로 전환되는 작업이 시뮬라시옹(Simulation)이고 모든 실재의 인위적인 대체물을 `시뮬라크르(Simulacra)`라고 부른다. 그에 의하면,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곳은 다른 아닌 가상실재, 즉 시뮬라크르의 미혹속인 것이다.

실재와 이미지의 관계에 대한 관심 사진작업을 통해서도 확연히 드러난다. 그는 사진의 이미지가 주는 상징적 의미를 배제하고 사진의 화면 만을 바라볼 때 가장 순수한 이미지를 볼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사진을 해독해야 할 기호가 아닌 시각적 즐거움의 대상으로 감상하라는 것. 사진 이면의 어떤 의미나 추측을 하지말고 사진 그 안의 빛과 색, 보여지는 대상을 `눈으로 느끼는 것`이 감상의 열쇠다.

지난 7월 국내에서 `존재하지 않는 세계`(대림미술관)라는 주제로 열린 그의 사진전에서는 철학자로서 뿐만 아니라 사진작가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80년대 중반부터 세계 여러 곳을 여행하면서 자연의 풍경이나 도시의 모습, 고전적인 정물화나 인테리어를 연상시키는 사물 등을 찍은 작품 70여 점을 보여줬다.

그의 저작들은 70년대 이후 포스트모던 문화 이론과 미디어, 예술, 사회담론에 관한 논의에 많은 영향을 끼쳤고 사진은 그 성과를 소통하는 또 다른 수단이 됐다.

보드리야르는 파리 10대학 사회학과 교수를 역임했고, 미국 뉴욕대, 캘리포니아대 등에서 강의했으며 그 독창적 이론의 완성판인 `시뮬라시옹`을 비롯, `소비의 사회` `푸코 잊기` `아메리카` `완전범죄` 등 현재까지 30여년간 20여권을 저술했다.

[북데일리 박상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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