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는 없는 인생 처방전 `마루의 선물`
병원에는 없는 인생 처방전 `마루의 선물`
  • 북데일리
  • 승인 2005.09.20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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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는 요즘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느끼게 되는 불안한 마음을 아기자기한 이야기를 통해서 위로해 주고 있다. 서점에서 읽어보고 당장 2권을 구입해 한 권은 내가 보고, 한 권은 입시를 사촌동생에게 선물했다. 자기 관리 도서 가운데서 가장 쉽고 즐겁게 볼 수 있는 책이다. 콩알같은 꼬맹이들이 너무 귀엽다."

`마루의 처방전 39`(2005 작은 씨앗)는 병원에서 의사가 주고 약사가 받아챙기는 처방전과는 그 차원이 다르다. 그 속에는 눈물과 위로가 있고 희망과 용기가 있고 사랑이 들어 있다. 힘들다고 투정부리면 짜증내지도 않고 억지로 강요하지도 않는다. 그저 꼬맹이 `마루`가 꽃을 들고 찾아와 방긋방긋 웃으면서 속타는 얘기 다 들어준다.

지은이 신성령은 전작 `그녀에게 주는 47번째 선물`(2005 바다출판사)에서 선물의 고정관념부터 확실히 깨버린 전적을 갖고 있다.

"나는 그녀와 함께했던 곳의 영수증이나 티켓은 물론 그녀에게 선물받은 포장지나 리본, 사탕껍질 하나까지 그녀와 함께한 흔적들을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잘 넣어둔다. 그 모든 것이 선물이나 편지로 다시 태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흔적들을 모아서 약간의 아이디어와 정성을 듬뿍 넣고 맛있게 버무리면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특별한 선물이 된다. 이 선물로 인해 먼 훗날 우리의 첫 번째 밸런타인데이는 어떻게 보냈는지 먼지가 수북이 쌓여 보이지 않는 기억속을 헤집고 다니지 않아도 될 것이다" (`그녀에게 주는 47번째 선물`의 본문 중)

`그녀에게 주는 47번째 선물`을 읽은 이들은 자신들의 애인을 위해 다 마신 종이컵을 반듯하게 접어 인형을 만들었다. 포스트 잇에 하트를 그리고 그것도 모자라 초콜릿 포장지로 아예 하트를 만들어 버렸다. 영수증과 기차표에 초코바로 연애편지를 쓰는가 하면 초등학교 시절로 되돌아가 그림일기까지 그렸다. 물론 애인의 초상화는 기본이다.

그리고 이구동성으로 `이 책은 선물만드는 법을 설명하는 실용서가 아니라 저자의 사랑이야기를 담은 러브 에세이`라고 정의 내린다.

그렇다면 책 `마루의 처방전 39`은 어떨까?

마루의 주변에는 온통 상처투성이 사람들 뿐이다. 무시당하고 주눅들고 자신도 없고 게을려지는 자신이 너무 싫어 자살까지 하려고 한다. 그럴 때마다 마루가 슬며시 다가와 처방전을 써 준다.

"사랑이 식었다고 생각되나요? 그럼 밤하늘에 있는 달을 잠깐 바라보세요. 얼마전까지 보름달이었는데 오늘은 반달이네요. 하지만 걱정마세요. 달의 보이지 않는 부분은 구름에 가려져 있는 것일 뿐 당신의 마음과 그 사람의 마음은 항상 서로를 향해 비추고 있을 테니까요."

"자살하고 싶다구요? 얼마 전에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고민을 안고서 낭떠러지 주변으로 모여들었답니다. 모두들 살아있을 가치가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낭떠러지 근처로 다가갔던 사람들이 슬금슬금 뒤로 물러나더니 언제부턴가 한 사람도 안 가더군요. 왜냐구요? 절벽 근처에 새끼 손가락만한 꽃 한 송이가 바들바들 떨며 피어있는 것을 보고 나서부터래요."

"잘난 척하는 친구가 보기 싫다구요? 제 주변에도 그런 친구가 있답니다. 만나기만 하면 자기 자랑밖에 안 하구요. 다른 친구에게는 말 할 기회조차 안 줘요. 그래도 우리는 이해한답니다. 우리는 그 친구가 혼자 있을 때 얼마나 외롭고 열등감에 시달리는 지 잘 알거든요."

"자신이 게을러지는 것 같다구요? 그럼 1분만 물 속에 있다가 밖으로 나와보세요. 공기의 소중함을 알게 될거예요. 한 끼만 굶어보세요. 밥의 소중함을 느끼게 되죠. 한 달만 여행을 해보세요. 가족이 얼마나 그리워지는지 알게 된답니다. 지금 이순간 일 분 일 초는 영원히 돌아올 수 없는 과거가 되어버린다는 거 꼭 기억하세요."

"젊은이들이 부러우시다구요? 내가 저 나이라면 정말 열심히 살텐데, 내가 너라면 이렇게 저렇게 해 볼텐데.... 하지만 그런 생각은 별로 중요하지 않아요. 조금만 더 시간이 흐르면 지금 자신의 나이를 그리워할 때가 올테니까요." (본문 중)

지은이는 "삶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따뜻하게 다가가 마음의 휴식을 주고 싶었다. 여기 실린 이야기들은 나의 경험과 선배들의 충고 그리고 격언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고 출간 동기를 밝혔다.

독자들은 결코 화려하지도 과장되지도 않은 글과 그림, 그속에 깃든 저자의 정성 그리고 그가 남자라는 것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북데일리 정문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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