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페이퍼=정미경 기자] “열심히 무슨 일을 하든, 아무 일도 하지 않든 스무 살은 곧 지나간다. 스무 살의 하늘과 스무 살의 바람과 스무 살의 눈빛은 우리를 세월 속으로 밀어넣고 저희끼리만 저만치 등뒤에 남는 것이다. 남몰래 흘리는 눈물보다도 더 빨리 우리 기억 속에서 마르는 스무 살이 지나가고 나면, 스물한 살이 오는 것이 아니라 스무 살 이후가 온다.” - (p.9, <스무 살>중에서)
소설가 김연수가 자신의 첫 소설집이었던 <스무 살>을 다시 펴냈다. 초판의 몇몇 오류를 바로잡았고 <사랑이여, 영원하라!>와 미발표작이었던 <두려움의 기원>을 추가로 수록했다.
표제작 <스무 살>은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절인줄도 모른 채 지나온 스무 살 무렵의 시간들을 보여준다. 또한 극도의 스피드와 텐션을 추구하다 롤러코스터 위에서 죽음을 맞이한 두 남자의 이야기를 그려낸 <마지막 롤러코스터>와 자신이 만들었던 선풍기를 모조리 수집하고 다니는 이상한 선풍기 수집가의 이야기인 <공야장 도서관 음모사건> 등이 인상적이다. 책을 읽으면 스무 살 시절의 젊은 작가를 만나는 것 처럼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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