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내 남은 생의 첫날’ 프랑스 영화같은 세여자의 여행이야기
‘오늘은 내 남은 생의 첫날’ 프랑스 영화같은 세여자의 여행이야기
  • 정미경 기자
  • 승인 2015.10.16 19: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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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페이퍼=정미경 기자]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그녀는 잊고 있었다. 그런데 여행이 그녀에게 그 사실을 일깨워 주었다. 안느, 카밀, 디디에. 그들은 그녀에게 자신의 삶에 대해 이야기했고, 그녀도 그들에게 자신의 삶을 말했다. (중략) 서로에 대해 아는 것이 많지 않았지만, 아는 것이 없는 만큼 편견과 선입관도 없었다. 그날 저녁, 두 사람은 각자의 삶을 이야기하며 긴 시간을 보냈다. 잘잘못을 따지는 법 없이.” (p.139~p.140)

어린 시절의 사랑 때문에 상처받은 스물다섯 살의 카밀, 전 세계 여행지에 관한 DVD를 다 가지고 있지만 한 번도 여행을 해 본 적이 없는 마흔 살의 마리,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보낸 20년의 시간이 더 이상 자신에게 기쁨을 주지 못한다는 것을 안 예순 살의 안느. 이들은 오직 싱글만이 탈 수 있는 여객선 펠리시타를 타고 '고독 속의 세계 일주’를 위해 여행길에 오른다.

그녀들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입고 누구보다도 혼자 있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여행을 떠났다. 하지만 결국은 그 여행길에서 만난 사람들과 같이 어울리고 대화를 나누면서 힘을 얻는다. 사람으로부터 받은 상처는 사람을 통해 치유되는게 맞는 듯 싶다. ‘어른들의 성장소설’이라는 타이틀이 붙은 프랑스 소설 <남은 생의 첫날>(열림원. 2015)은 프랑스 영화처럼 펼쳐지는 세 여자의 여행 이야기가 잔잔한 감동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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