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페이퍼=정미경기자] 공지영 작가의 신간 <딸에게 주는 레시피>는 작가가 장성한 딸에게 간단한 요리법을 곁들어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는 글을 담은 책이다. 하루 하루가 힘들고 지칠 때 위로와 힘을 얻을 수 있는 글이 있어 소개한다.
“어제는 거리를 걷는데 바람이 얼마나 부드러운지 내 목에 감겨있던 스카프를 풀어 백에다 매어주었단다. 오늘은 새소리에 눈을 떴어. 늘 마시던 커피 대신 허브를 우린 차가 마시고 싶어 그렇게 했다. 밤새 내 베개맡에 떨어져 내린 후회들을 모아 별에 내다 말렸다. 감사하다고 말했단다. 이 모든 것들, 이 하늘, 이 바람, 이 공기 그리고 이 아침…… 내게 무상으로 주어지는 이 모든 것들에 감사하다고, 이 시간을 귀하게 쓰고 싶다고.” (p.243)
가을 햇살이 따사로운 한 낮, 그 볕을 쪼이며 외로움을 바짝 말려보아도 좋겠다. 후회들은 별에 내다 말리고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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