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지게’ 나이 들어 ‘즐겁게’ 사는 비결
‘멋지게’ 나이 들어 ‘즐겁게’ 사는 비결
  • 북데일리
  • 승인 2005.09.15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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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출생 사망통계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출산율은 1.16명이다. 지난해 1.19명 보다 낮아졌다. 인구를 유지할 수 있는 적정 출산율이 2.1명인데 한국의 출산율은 미국, 프랑스, 영국 등 주요 선진국 평균 1.7명보다 현저하게 낮은 수준이다.

또한 우리나라는 5년전 고령화사회(Aging Society)로 접어들었다. 2000년도 65세 노인인구의 비율이 전체 인구의 7%를 넘어섰다. 2020년에는 노인인구가 전체 인구의 20%를 넘는 ‘초’ 고령사회로 진입, 청년 4명이 65세 이상 노인 1명을 책임져야 한다. 노인인구가 15세 미만 유년 인구보다 많은 가분수 사회가 된다.

저출산과 노령인구의 급증으로 한국사회는 ‘인구와의 싸움’에 들어섰다. 지난 1일 정부는 저출산·고령사회기본법을 시행했고, 대통령을 위원장으로 한 ‘저출산 고령사회원회’와 ‘저출산 고령사회정책본부’를 구성했다. 인구문제에 대한 구조적인 접근과 함께 ‘나이듦’에 대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기도 하다.

생물학적인 관점에서 인구문제를 바라본 최재천 교수(서울대 생명공학부)의 ‘당신의 인생을 이모작하라’ (2005. 삼성경제연구소)와 20여년 간 나환자들을 위한 지원을 해온 사회활동가 이자 소설가 소노 아야코의 ‘행복하게 나이드는 비결’(2005. 리수출판사)이 눈길을 끄는 이유다.

‘당신의 인생을 이모작하라’에서 최교수는 2020년 한국사회의 고령화 쇼크는 쓰나미와 같은 강력한 파괴력을 지닐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평균 수명 100세에 맞춰 50세를 전후로 제 1인생은 성공을 위해 닮을 흘리는 시기, 제 2인생은 삶의 의미를 찾는 시기로 구분했다.

최교수는 제 2인생 즉, 인간의 후반생을 사회에 봉사하며 즐겁게 살 수 있는 새로운 삶의 여정으로 보고 있다. 재산이 있다면 자신이나 가족을 위한 것보다 사회에 환원하는 삶이 더욱 값진 삶이라고 역설한다. 또한 그는 “개인은 물론 사회의 행복을 위해 ‘건강’을 잘 돌봐야한다”며 “고령사회에 대한 대책이 마련됐다고 해서 자신의 건강을 소홀이 하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행복하게 나이드는 비결’ (2005.리수출판사)은 ‘나이듦’이 육체적 쇠퇴를 말하지만 곧 영혼을 완성하는 길이라고 보고 있다. 저자 소노 아야코의 관점에 따르면 걸어 다닐 수 있다는 것은 축복받은 일이며, 스스로 먹을 수 있고 배설할 수 있다는 것은 위대한 일이다. 삶의 소소한 것들에 대한 위대함을 깨닫는 순간과 이를 발견하는 ‘습관의 축척’이 진정 나이 들어 행복해질 수 있는 비결임을 드러낸다.

저자는 “추한 것, 비참한 점에서도 가치 있는 인생을 발견해낼 수 있는 중년 이후가 되면 인생이란 계산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며 “인간의 생애란 대충 대충의 어설픈 사고로는 완성되어지는 것이 아닌, 오랜 세월 동안 늘 마음을 쓰며 노력하다 보면 조금씩 완성되어지는 것”이라고 갈파했다.

특히 그는 “더딘 인생의 완성 과정을 나는 진정으로 감사하고 싶다”며 “완성이 뒤늦게 찾아오게 되는 것은 인생이 ‘살 만한 가치가 있었다’고 말할 수 있도록, 그 과정을 차분하게 음미하기 위함“이라고 70세를 넘게 살아온 인생의 선배로서 인생의 참묘미를 곱씹고 싶다. (사진 = 서울대 최재천 교수와 일본 작가 소노 아야코, 리수출판사 제공) [북데일리 백민호 기자] mino100@p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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