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이책] 개그맨 윤정수가 닮고 싶던 소설 주인공은?
[오늘은이책] 개그맨 윤정수가 닮고 싶던 소설 주인공은?
  • 북데일리
  • 승인 2007.05.17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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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데일리] 개그맨 윤정수의 효심이 화제다. 청각장애를 지닌 어머니를 위해 20억 짜리 집을 마련한 사연이 방송을 통해 공개되면서 부터다. 당시 그는 ‘반드시 어머니에게 2층 양옥집을 선물하겠다’는 다짐 아래, 악착같이 돈을 모았다고 고백했다.

“효자라는 표현, 낯부끄러워요. 저 같은 사람이 효자라니... 저는 그저 부모님과 함께 살아가는 평범한 아들일 뿐이에요. 세상이 각박해져서 그런지, 당연한 일에도 칭찬을 해주시네요.”

최근 북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윤정수는 세간의 관심에 대해 당혹스러움을 드러냈다. 해야 할 도리를 다했을 뿐, 부각될만한 행동은 아니라는 것이다.

어머니의 장애 역시 그에겐 특이사항이 아니다.

“장애인들과 비장애인들 사이에는 단지 하나의 차이만 있을 뿐이에요. 장애가 있고 없고... 그 외에는 다를 게 없어요.”

어린 시절, 어머니와의 일화를 담은 다큐 동화 <그래, 이제 웃는 거야>(작은씨앗. 2007)를 출간한 이유도 그 때문. 아이들에게 ‘장애인도 우리의 친구’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

처음에는 ‘과연 내 이야기가 책으로 낼만한 것인가’ ‘어머니 이야기가 가십거리가 되는 건 아닐까’ 이런저런 고민도 많았다.

하지만 저자 고정욱 씨가 장애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결심을 굳혔다. 편견 없이, 있는 그대로 장애를 이야기해줄 거라는 믿음이 생겨서다.

“무엇보다 동화라는 점에서 마음이 끌렸어요. 제가 거쳐 온 시기니까, 아이들에게는 조금이나마 해줄 말이 있잖아요.”

최근엔 경제 공부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윤정수. 돈을 벌어서 하고 싶은 일이 많단다.

신문과 경제지는 반드시 챙겨 보고, 재테크 서적도 종종 찾아 읽고 있다. 잡지와 책에서 얻은 정보를 토대로 자신만의 투자법을 발전시켜나간다.

그렇다면 그가 독자에게 권하고 싶은 도서 역시 경제서적? 예상은 빗나갔다.

윤정수는 “이야기에 빠져서 4권을 시간가는 줄 모르고 후딱 읽었다”며 <혼자 뜨는 달>(제5북스. 2004)을 추천했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카페를 실제로 찾아 나서기도 했다니, 단단히 매료됐던 모양이다.

무엇보다 여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남자 주인공이 인상적이었다. 좀 더 솔직히 말하자면, 부러웠고 닮고 싶었다.

“살아가면서 풀기 어려운 숙제 중 하나가 연애, 즉 애정 문제잖아요. 제가 연예인을 했던 이유 중에 하나도 남들이 나를 많이 좋아해주길 바라는 마음에서였어요. 지금은 인기를 끌어야지 하는 욕심을 버렸지만...(웃음)”

겸손함과 솔직함이 매력적인 남자 윤정수. 소설 속 주인공처럼 모든 여성들에게 사랑받진 못하더라도 든든한 지원군인 어머니와 그를 응원하는 팬들이 있으니, 더 이상은 부러워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고아라 기자 rsu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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