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디자이너 최윤희 "책이 밥보다 맛있어요"
행복디자이너 최윤희 "책이 밥보다 맛있어요"
  • 북데일리
  • 승인 2007.05.03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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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 호호’ ‘깔깔깔’ ‘키득키득’

[북데일리] 그녀가 가는 곳엔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웃음의 `주범`은 자타가 공인하는 행복디자이너 최윤희 씨다. 사람들을 유쾌하게 만드는 화술 덕에 각종 단체와 방송국을 오가며 전방위적 강연활동을 벌이고 있다.

강연에서 미처 못 다한 이야기는 책으로 풀어낸다. 그간 출간한 저서만 십 수 권. 최근엔 자기계발서 <대한민국 여자들의 유쾌한 반란>(이다미디어. 2007)을 펴내며 여자들의 성공 도우미를 자처하고 나섰다.

빡빡한 스케줄로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지경이지만 책 읽는 시간만은 줄일 수 없다는 최 씨. 그녀에게 독서는 식사와 동일한 의미를 지닌다.

“저는 책이 밥보다 맛있어요.(웃음)”

주방이든 도로든, 눈에 책이 붙어있다. 한 번은 전봇대에 부딪혀 이마에 혹이 난 적도 있다.

최 씨의 방대한 독서량은 서점 직원까지 놀라게 했을 정도. 그녀가 직접 들려준 사연은 이렇다.

과거 광고회사를 다닐 때, 최 씨는 시간만 나면 사무실 앞 교보문고를 찾았다. 하루는 한 직원이 다가와 ‘어느 회사에 다니냐’고 조심스레 물었다. 자신이 본 고객 중 가장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이기에 ‘정체’가 궁금하다는 것.

당시 최 씨가 서점 귀퉁이에 서서 해치운 책이 하루 2,3권에 달했다니 그럴 만도 하다.

그녀가 이처럼 독서에 매달린 이유는 예상 외로 간단명료하다. 책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기 때문.

“책은 종이로 만든 인생학교에요. 그 속에서 만나는 수많은 사람들은 모두 다 스승인 셈이죠. 위대한 사람들을 보면서 ‘나도 저렇게 살아야겠구나’ 다짐하고, 나쁜 사람들을 보면서는 ‘정반대로 살면 되겠구나’ 깨닫게 되거든요.”

<사라진 데쳄버 이야기>(대원미디어. 1996) <희랍인 조르바>(청목사. 1994) <좀머 씨 이야기>(열린책들. 1999) <향수>(열린책들. 2000)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창비. 2003) <카라마조프의 형제>(범우사. 1995)...

감명 깊게 읽은 책을 추천해달라는 요청에, 최 씨는 선뜻 한 권을 꼽지 못하고 도서명을 일일이 열거했다. 지극한 책 사랑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고심에 고심을 거듭해 독자에게 권한 책은 <사라진 데쳄버 이야기>와 <좀머 씨 이야기>. 두 권 모두 ‘어른들을 위한 동화’다. 전자는 전반에 걸쳐 펼쳐지는 상상의 세계가, 후자는 주인공의 독특한 캐릭터가 매력적인 작품이다.

특히 <좀머 씨 이야기>를 쓴 파트리크 쥐스킨트는 최 씨가 ‘편애’하는 작가. 기괴하고 특이한 영혼의 소유자로, 그가 내놓는 작품 모두가 ‘흡인력이 짱’이란다.

사람들의 팍팍한 일상에 여유와 웃음을 불어넣어주는 행복 디자이너 최윤희. 그녀가 선사하는 웃음이 결코 가볍게 여겨지지 않는 이유는 책이 실어준 무게 덕이 아닐까.

[고아라 기자 rsum@naver.com]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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