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빌려 파는 공매도 사상 최대 '4000억원대'.."부진한 기업실적 반영"
주식 빌려 파는 공매도 사상 최대 '4000억원대'.."부진한 기업실적 반영"
  • 이혜지 기자
  • 승인 2015.08.05 08: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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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하루 평균 공매도 금액, 총 4318억원..코스피시장 3679억원·코스닥시장 639억원
▲ 대내외 증시 불안속에서 공매도 사상 최대로 급증했다. 전문가들은 기업의 실적 악재와 주가의 박스권 전망으로 인해 공매도가 급증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자료=뉴스1)

[화이트페이퍼=이혜지 기자] 대내외 증시 불안속에서 공매도 금액이 지난달 사상 최대인 4318억원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기업의 실적 악재와 주가의 박스권 전망으로 인해 공매도가 급증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하루 평균 공매도 금액은 코스피시장 3679억원 코스닥시장 639억원 등 총 431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08년 1월 이후 최대치다. 지난해 12월 일평균 공매도액 합계 2146억원과 비교하면 두 배로 늘었다.

공매도란 주식이 없는 상태에서 빌려서 파는 것을 말한다. 대개 특정 기업의 주가가 내려갈 것으로 예상할 때 공매도를 한다. 예상대로 주가가 내려가면 내려간 가격에 주식을 사서 빌린 주식을 갚아 차익을 얻는다.

대형주 중심으로 코스피시장에서 공매도액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 12월 1725억원이던 코스피 종목의 하루 평균 공매도액은 6월에 3000억원을 돌파했다. 코스피 종목의 하루 평균 공매도액이 3000억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매도 급증세는 시장을 부정적으로 전망하는 투자자가 많아졌다는 의미다. 특히 기업의 실적이 발표되는 7월에 공매도가 증가하는 기업이 많이 나타난다.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공매도가 늘어났다는 것은 주식시장이 나빠졌다는 뜻을 입증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기업 실적 악화 등으로 주가가 박스권을 향해갈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예상을 보여주는 것으로 주가 상하단이 제한적인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재만 연구원은 ”주가가 어느 정도 올라가면 주가가 더 올라간다는 생각보다는 머무를 것이라는 생각을 하는 투자자들에 의해 공매도가 늘어난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매도 거래 비중도 높아졌다. 유가증권시장의 공매도 비중은 지난 6월과 7월 연속 5.42%다. 유가증권시장의 작년 공매도 비중은 평균 4.97%, 올해 상반기에는 5.01%다.

올해 들어 7월 말까지 보통주 가운데 공매도 거래 비중이 가장 높은 종목은 삼성중공업으로 전체 공매도 거래량의 16.7%를 차지했다. 한화생명(14.9%), 호텔신라(14.7%), 현대중공업(14.3%), 대우건설(14.2%), 하이트진로(13.6%), CJ프레시웨이(13.4%)가 그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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