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현대백화점 주가 '급등'.. 롯데 경영권 분쟁 반사 이익?
신세계·현대백화점 주가 '급등'.. 롯데 경영권 분쟁 반사 이익?
  • 이혜지 기자
  • 승인 2015.08.04 18: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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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섯부른 판단은 금물, 현대백화점·신세계 영업 면적 확대가 원인"
▲ 신세계와 현대백화점 주가가 4일 크게 올랐다. 증권가에서는 두 종목의 강세가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으로 인한 반사이익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롯데 경영권 분쟁과 이들 백화점의 주가상승을 연결하는 것에 대해 경계하고 있다. 사진은 롯데 그룹 경영권 분쟁에 있는 신동주 전 일본 롯데 부회장(왼쪽)과 신동빈 한국롯데 회장

[화이트페이퍼=이혜지 기자] 4일 신세계와 현대백화점 주가가 급등했다. 일각에서는 롯데그룹의 경영권 분쟁으로 반사이익을 얻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롯데 경영권 분쟁의 반사이익이라는 분석을 경계하고 있다.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의 사세 확장으로 주가가 오른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신세계의 주가는 어제보다 8.94% 급등한 23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현대백화점도 5.74% 오른 15만60500원에 장을 마쳤다.

증권가에서는 롯데그룹의 진흙탕 경영권 분쟁으로 두 백화점 주가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오는 12월 면허가 만료되는 롯데면세점 서울 소공점·월드타워점이 롯데 형제의 난으로 재승인 심사에서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관세청은 지금까지 큰 문제가 없을 경우 기존 사업자에게 재승인을 내줬지만 롯데는 경영권 분쟁으로 여론이 악화돼 재심사에도 영향을 미칠 것. 이렇게 되면 지난달 서울시내 대기업 면세점 입찰에서 탈락한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이 적극적으로 경쟁에 뛰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반면 전문가들의 견해는 다르다. 롯데 경영권 분쟁으로 인한 반사이익이라는 해석을 섣부른 판단으로 평가한다. 신한금융투자 유통부문 애널리스트 박종대 팀장은 “신세계나 현대백화점이 롯데 경영권 분쟁을 빌미로 롯데 면세점 자리를 노리고 있다고 보는 판단은 속단이다"며 "면세점이 그렇게 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가계의 구매·물가·고용·부동산 측면에서 봐도 유통 경기는 메르스가 소멸되며 조금씩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메르스 직격탄을 맞아 크게 조정을 받았던 유통주는 최근 메르스 종식과 소비심리 회복에 기대로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오늘 코스피 유통업지수는 2.60% 올라 의약품지수(2.93%) 다음으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현대백화점이 8월 판교점 신규 오픈을 앞두고 있고 신세계도 2016년 말까지 영업면적 증가율이 약 50%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주가는 앞으로 강세를 띨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박종대 팀장은 "신세계는 영업면적이 내년에 40%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현대백화점도 판교와 송도를 거점으로 영업 면적을 확대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이어 "신세계와 현대백화점 주가가 저점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됐고 오늘 전반적으로 증시 장이 좋았던 것이 주가 상승을 유발했다"며 "너무 떨어진 주가가 회사의 펀더멘털 측면에서 회복되는 상황이다”고 지적했다.

▲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신세계 주가는 어제보다 8.94% 급등한 23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현대백화점도 5.74% 오른 15만60500원에 장을 마쳤다. (자료=네이버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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