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형제난] 외신 "롯데 분쟁은 후진적 재벌경영 폐해"
[롯데 형제난] 외신 "롯데 분쟁은 후진적 재벌경영 폐해"
  • 이정협 기자
  • 승인 2015.07.31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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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페이퍼=이정협 기자] 롯데그룹 경영권을 놓고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벌이는 형제의 난이 세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외신은 이번 사태에 대해 후진적 재벌경영 폐해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블럼버그 통신은 "한국 재벌 기업의 경영권 분쟁으로 한국 기업이 국제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우려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한국 재벌들은 이런 경영권 분쟁에서 모두 자유롭지 않다"며 "한국 재벌 그룹 투자자들은 도전받지 않는 가족 경영이 기업 지배 구조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오랫동안 우려를 표해왔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한국 재벌의 이런 관행이 개선되지 않으면 한국 기업이 인정받는 글로벌 국제 기업으로 성장하지 못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두 형제에게 롯데의 브랜드 가치를 훼손시키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 신문은 사설에서 "신격호 총괄회장 의향에 따라 롯데라는 거대 그룹의 경영이 바뀐다면 빈약한 지배구조를 드러내는 것"이라며 “매출규모 6조가 넘는 글로벌 기업 경영이 창업자인 신격호 총괄회장 한 사람에 의해 바뀌는 것은 비정상적인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어 "신격호씨 이외의 경영진은 모두 ‘사고 정지’ 상태에 있는 것과 같다"며 "롯데그룹의 밀실 경영으로 롯데 브랜드를 훼손하지 말라"고 했다.

앞서 지난 28일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그룹 지주회사인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직에서 차남인 신동빈 부회장을 해임했다. 이에 신 부회장은 아버지 결정이 불법이라며 신 회장을 해임하는 난을 일으켰다. 

신격호 회장이 1948년 롯데를 창업한 이래 대표직에서 밀려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창업 67년만에 아들에게 강제로 회장직을 빼앗긴 것이다.

일본 롯데 그룹은 신격호 총괄회장이 지난 1948년 설립한 제과회사 롯데에 뿌리를 두고 있다. 일본 롯데 그룹의 성공을 바탕으로 지난 1967년 한국에 롯데 제과가 설립됐다. 지분구조를 보면 일본 롯데그룹이 한국 롯데그룹을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호텔롯데 지분을 19.07% 소유하고 있다. 결국 일본 롯데 그룹이 한국 롯데 그룹을 지배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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