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하락] 금값 저점은 어디? 당분간 약세..달러강세에 中·印 수요감소 탓
[금값하락] 금값 저점은 어디? 당분간 약세..달러강세에 中·印 수요감소 탓
  • 이혜지 기자
  • 승인 2015.07.28 14: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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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저점은 "1온스당 900달러"..전문가들 금 대신 주식 투자 추천
▲ 금융 전문가들은 금에 투자하는 것을 권하지 않고 있다. 향후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달러 강세를 보이면 금값은 떨어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자료=뉴욕금거래소)

[화이트페이퍼=이혜지 기자] 최저치로 떨어진 금값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값이 저점에 도달해 앞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하지만 일반 투자자들의 기대와 달리 금융 전문가들은 금 투자를 권하지 않는다. 향후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달러 강세를 보이면 금값은 더 떨어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금은 안전자산으로 여겨져 경기와 반대로 움직인다. 달러가 강세는 경기호전을 의미하기 때문에 금값에는 치명적이다.

금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없어 금값은 앞으로도 당분간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또한 세계 금 수요 1~2위 국가인 중국과 인도는 경기 부진을 겪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채굴원가와 금 수요를 감안할 때 금값이 지금보다 더 떨어질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금 수요 폭발, 백화점 순금 골드바 매출 '급증'

금 수요가 폭발하고 있다. 지난해 3월 개장한 KRX금시장에서 지금까지 1년 6개월 동안 2185㎏의 금이 거래됐다. 그중에 51.72%인 1130㎏이 올해 1~7월에 집중됐다.

금시장에 참여하기 위해 거래 계좌를 만든 투자자도 최근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4월 새로 개설된 금거래 계좌수는 618개에서 올 7월(1~24일)엔 1049개까지 늘었다.

금 관련 상품에도 돈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 '삼성KODEX골드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펀드'는 한 달 새 53억원이 들어왔다. '블랙록월드골드펀드'에는 13억원이 순유입됐다.

순금 판매도 급증하는 추세다. 30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이달 순금 골드바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3% 급성장했다.

신세계백화점에서도 같은 기간 순금 골드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74.8% 급증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순금 값이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금테크를 노리는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에서도 금값 하락세에 순금 골든바 인기가 점점 높아지는 추세다. 같은 기간 매출이 48.3% 성장해 지난해보다 3배 이상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금이 인기를 끄는 것은 가격이 오르면 차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예컨대 30일 기준 이날 4만1000원에 금 1㎏을 구입한 뒤 금값이 지난 최고점(6만5000원)에 도달하면 2000만원의 수익이 발생한다.

♦ 금값 "앞으로 약세"..미국 금리인상과 중국·인도 경기 부진 탓

미국 금리인상 전망과 중국·인도 경기 부진으로 국제 금값은 하락세를 띠고 있다. 지난 5월 18일 1온스당 1227.80달러를 기록하던 국제 금값은 지난 24일 기준 1085.60원으로 떨어졌다. .

국내 금값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난 5월 18일 1g당 4만2944.54원 하던 금값이 지난 22일 1g당 4만603.26원까지 하락했다.

제프리 큐리 골드만 애널리스트는 "심각한 인플레 우려 없이 경기 회복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지기 시작하면 미국은 예고한 대로 금리를 인상할 것이고 금 값은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금 수요 1~2위 국가인 중국과 인도의 경기부진으로 금 수요가 줄어 금값은 앞으로도 약세를 띨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NH-CA자산운용 박영수 상무는 “중국이나 인도 경기가 안 좋아 금 구매력도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 상무는 “금은 달러와 대체재 개념이라 달러가 강세면 금값은 약세를 보인다”며 "금값의 반등기회가 언젠가는 오겠지만 달러 강세 기조가 꾸준히 예상돼 언제 일지는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금값 "1온스당 900달러까지 추락하지는 않을 것"

그렇다면 앞으로 금값은 얼마나 더 떨어질까. 전문들은 금값이 저점에 이른 것으로 분석한다. 향후 금값이 조금 더 떨어질 수 있지만 채굴원가를 감안하면 현재 얼마인 금값이 900달러(한화 104만9850원) 밑으로 추락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값이 더 떨어지면 공급이 급감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금에 대한 수요가 견조하기 때문에 공급이 줄면 금값은 상승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김학겸 차장은 "채굴원가를 생각하면 금이 900달러(한화 104만9850원) 밑으로까지 떨어지기는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세계 광산업체들은 금값의 원가(채굴원가)는 대략 900~1000달러(한화 104만9850원~116만6500원) 범위로 추산하고 있다. 금값이 이 가격 아래로 내려가면 채산성이 맞지 않아 금을 생산할 수 없다는 것이 세계 광산업체들의 주장이다.

김학겸 차장은 "반면 핸드폰이 고성능화돼 부품에 금이 필요한 것처럼 기업에서도 금 수요는 견조하다"며 "금 수요가 견조한 상태에서 공급이 줄면 금값이 상승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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