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환전은 서두르고 엔·유로는 미루세요"
"달러 환전은 서두르고 엔·유로는 미루세요"
  • 이혜지 기자
  • 승인 2015.07.21 09: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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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해외여행 환전 시기는..달러 가치는 오르고 엔·유로는 내릴 듯
▲ 달러를 쓰는 곳으로 여행을 계획한다면 환전을 서두르는 편이 낫다. 일본이나 유럽으로 여행을 떠난다면 출국 직전까지 환전을 미루는 게 유리하다. (자료=뉴스1)

[화이트페이퍼=이혜지 기자] 휴가철을 맞아 해외 여행을 앞둔 여행객들의 환전에 대한 고민이 커지고 있다. 어떤 나라로 여행을 가고 환전 시기에 따라 비용부담이 달라져서다.

달러를 사용하는 미국으로 여행을 계획한다면 환전을 서두르는 게 낫다. 그리스 사태와 중국증시 불안이 가라 앉으면 달러환율이 오늘 가능성이 높아서다. 반면 일본이나 유럽으로 여행을 떠난다면 출국 직전까지 환전을 미루는 게 낫다. 엔화와 유로화 모두 해당 중앙은행의 양적완화 시행으로 화폐가치가 약세를 띨 확률이 크기 때문이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최근 두 달 사이에 가파른 상승세(원화가치 하락)를 보였다. 전날 기준 원달러 환율 거래 마감가는 달러당 1152.1원이다. 지난 2013년 7월 이후 2년 만에 다시 1150원대에 올라섰다. 그리스 채무 위기와 중국의 증시 급락, 미국의 연내 금리인상 예고가 달러 가치를 끌어 올렸다.

한 달 전인 지난달 22일(달러당 1097.5원)과 비교해도 원달러 환율은 54.6원 올랐다. 1000달러를 사려면 한 달 전에 비해 5만4600원을 더 지불해야 하는 셈.

외환 전문가들은 달러 강세 추이를 감안해 환전시점을 앞당기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한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급격히 오르긴 했지만 시장에서는 좀 더 상승할 여력이 있다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이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전 세계에 흩어졌던 자금이 미국으로 다시 몰릴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이렇게 되면 상대적으로 원화의 가치는 떨어진다. 즉 더 많은 원화를 주고 달러를 바꿔야 하는 셈이다.

유진투자선물 김문일 연구위원은 "연중 금리인상 경기감으로 원달러 환율이 오를 수 있는 상황이다"며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달러수요가 증가해 달러가치가 점점 오를 것이기 때문에 환전을 일찍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외환은행 손정선 연구위원은 "미국은 9월까지 달러강세가 이어질 전망이라 미국으로 여행가신다면 빨리 환전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미국 경제지표들이 다른 선진국에 비해 월등히 좋은 것도 달러 강세에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반면 일본이나 유럽으로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환전시기를 최대한 늦추는 편이 유리하다. 엔화와 유로화 가치는 하락세를 타고 있어서다. 900원 아래를 밑돌던 엔화는 그리스 사태 이후 최근 며칠 새 100엔당 920원대로 올라섰다. 유로화는 4월 저점(유로당 1152원)보다는 올랐지만 6월 이후 1250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엔화와 유로화는 중앙은행이 시장에 돈을 푸는 양적완화를 지속하고 있어 약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한다. 또한 그렉시트 우려 이후 정치적 리스크가 보완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외환은행 손정선 연구위원은 "유로화랑 엔화는 약세 기조라 여행시점까지는 여유를 가지고 환전을 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이어 "지금은 원화도 워낙 약세여서 원엔환율은 올라가고 있지만 엔화 약세가 더 클 경우 원엔환율이 하락해 그 때 환전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증시 상황에 대해 덧붙였다. 일본 증시 상황에 대해서 손정선 연구위원은 "일본은 목표 물가 상승률까지 가기 전까지 통화 완화를 유지하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에 약세기조가 유지될 것이다"고 말했다.

유럽 증시 상황에 대해서는 "유로화 같은 경우는 그리스 불확실성 해소가 되었다고 해도 유로존 경제가 일본만큼 회복되고 있지 않아 유로화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손 연구위원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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