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은행 설립 발로 뛰는 증권사..인터넷은행 오늘 인가 메뉴얼 발표
인터넷 은행 설립 발로 뛰는 증권사..인터넷은행 오늘 인가 메뉴얼 발표
  • 김은성 기자
  • 승인 2015.07.09 21: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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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증권 가장 적극적, 대신·KDB증권도 가세..예금과 투자 종합관리 기대

제 1호 인터넷전문은행 선점을 위한 증권사들의 물밑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증권사들은 인터넷은행 1차 설립인가 신청을 목표로 사업모델 개발에 속속 착수하고 있다. 하지만 제 2금융권인 저축은행과 보험사는 인터넷은행 설립에 소극적이다. 

23년 만에 탄생하는 제 1호 인터넷은행이 증권사에서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정부는 은행 주도의 인터넷은행 설립을 배제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저금리 시대를 맞아 종합자산관리를 필요로 하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늘어 증권사들이 적합한 후보자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10일 인터넷전문은행 인가 매뉴얼 초안을 발표한다. 연내 진행될 1차 인가(9월 접수, 12월 선정) 때는 은산분리 규제가 적용돼 인터넷 기업 등 비금융자본 참여가 제한된다.

▲ 증권사가 만든 미국 인터넷은행 찰스스왑은 수수료 인하와 참신한 상품판매로 미국을 대표하는 인터넷은행으로 부상했다. (자료=찰스스왑)

◆증권사 인터넷은행 1호 선점 위해 올초부터 준비..보험 저축은행은 관망세

인터넷은행 설립을 위한 증권사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진 곳은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시장 점유율 1위인 미래에셋증권이다. 미래에셋은 정부의 인터넷은행 도입 발표 직후 테스크포스(TF)를 구성해 오는 9월 예비 인가 신청을 목표로 움직이고 있다.

비은행 금융그룹 계열사인 미래에셋은 자본력을 바탕으로 공동컨소시엄보다 단독 설립에 무게를 두고 있다. 같은 비은행 금융그룹 계열인 대신증권과 KDB대우증권도 내부 TF에서 1차 설립인가 신청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산업자본 계열 증권사들도 적극 나서고 있다. 미래에셋과 함께 유력후보로 거론된 키움증권은 대주주(다우기술)가 산업자본으로 분류돼 은산분리(산업자본의 은행 소유금지)법 개정 후 2단계 참여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중소형사 이베스트증권도 미국 인터넷은행을 방문하는 등 1차 설립인가 신청을 목표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베스트증권은 다른 증권사들과 연합한 공동컨소시엄 구성을 검토 중이다.

반면 같은 2금융권인 보험사와 저축은행은 관망세다. 보험사는 대기업 계열사가 많아 인터넷은행에 관심이 저조하다. 수익률 악화에 시달리는 저축은행은 소극적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인터넷은행 업무가 저축은행과 겹치는 부분이 있는데다 뚜렷한 수익모델이 검증되지 않아 모두 지켜보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 미래에셋증권이 인터넷은행 설립에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졌다. (자료=미래에셋)

◆ 저금리 시대 인터넷은행에서 종합자산관리까지

증권사들이 인터넷전문은행에 나서는 이유는 은행이 하는 금융결제 기능을 가져오기 위한 것이다. 증권사 계좌에는 투자 대기성 자금이 들어온다. 소비자들이 지급결제와 현금보유를 하려면 은행계자를 이용해야 한다.

증권사가 인터넷은행을 설립하면 증권사 투자상품과 은행계좌를 연계해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소비자들은 예금과 투자를 한 계좌에서 처리해 종합자산관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증권사들은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증권사들은 올해 초 금융투자협회와 공동 TF를 구성해 인터넷은행 설립을 위한 대응 전략을 논의해 오고 있다. 해외 사례를 봐도 증권사들이 설립한 인터넷전문은행이 성공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미국 찰스스왑과 일본 다이와넥스트 은행이 대표 사례다.

인터넷은행 인가 획득의 관건은 사업 모델이다. 금융당국은 “얼마나 특화된 사업 모델을 제시하는지 가장 꼼꼼히 따질 것”이라고 밝혔다. 사업모델에 대해 증권사들은 함구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인가 심사 매뉴얼이 나와야 그에 따른 사업모델이 발표되고 다양한 합종연횡이 가시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튼튼한 자본력과 종합자산관리 서비스 경쟁력을 바탕으로 금융과 투자를 결합해 국가경제에 보탬이 되는 다양한 시나리오가 검토되고 있다"며 "온라인 증권회사를 성공시킨 경험과 원스톱 종합자산관리로 소비자에게도 필요한 모델을 제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당국은 이날 인가 초안 발표후 오는 22일 설명회를 열어 의견을 수렴한 뒤 이달 말 인가 매뉴얼을 확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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