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급락하자 몰래 웃는 투자자..인버스 ETF·ETN '횡재'
증시 급락하자 몰래 웃는 투자자..인버스 ETF·ETN '횡재'
  • 이혜지 기자
  • 승인 2015.07.08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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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삼성운용·한국투자 ETF·ETN 투자자 '수혜'..인버스 특성상 증시상황과 ‘반대로’
▲ 세계 증시가 폭풍의 언덕을 지나고 있다. 중국 상하이지수·유럽 유로스탁스지수·한국 코스피 지수 모두 하락했다.(자료=네이버,STOXX)

세계 증시가 '폭풍의 언덕'을 지나고 있다. 급등한 중국 증시에서 투자자들이 자금을 빼내자 중국 증시는 며칠째 폭락하고 있다. 그리스 파산으로 유럽증시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한국증시도 세계 증시의 영향을 고스란히 받고 있다.

투자자들에게는 끔직할 만도 하지만 몰래 웃는 투자자들이 있다. 증시와 수익이 거꾸로 움직이는 '인버스' 상품 투자자들이다. 증권 지수에 투자하는 ETF(상장지수펀드)와 채권 지수에 투자하는 ETN(상장지수채권) 둘 다 지수와 수익이 반대로 움직이는 인버스 상품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인버스 상품에 이른바 '몰빵'을 경계한다. 투자 위험을 나누는 헷지 차원에서 일부만 인버스 상품에 투자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시장 상황이 언제 바뀔지 모르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 주가 폭락, 거꾸로 뛰는 인버스 ETF

▲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운용하는 ETF인 TIGER차이나A인버스(합성)의 가격은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8일까지 27. 18% 상승했다. 삼성자산운용 KODEX 인버스 수익률은 최근 3개월간 5.72%다. (자료=미래에셋,삼성자산운용)

증시와 거꾸로 가는 인버스 투자상품의 수익은 상승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운용하는 ETF인 TIGER차이나A인버스(합성)의 가격은 지난달 24일 1만1170원에서 이달 8일 기준 1만3940으로 27.18% 상승했다. 중국 증시가 폭락하자 TIGER 인버스 급등했다.

코스피 인버스 상품인 삼성자산운용 KODEX 인버스와 한국투자신탁운용 KINDEX 인버스도 최근 3개월간 각각 5.72%, 5.76% 올랐다. 코스피가 하락하자 KODEX와 KINDEX 인버스 ETF는 이득을 봤다.

인버스 상품은 기초자산이 되는 상품(지수)와 반대 방향으로 수익이 나는 금융 상품을 말한다. 인버스 ETF는 지수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ETF다. KOSPI 200지수가 1% 상승하면 인버스 ETF는 1% 손실을 본다.

◆ 증권사가 파는 인버스 ETN도 '고고씽'

인버스 ETN 상품 역시 ETF처럼 증시와 역방향으로 수익이 달라진다. 인버스 ETN은 상장지수 채권을 말한다. ETF와 ETN의 가장 큰 차이는 ETF가 자산운용사가 운용하는 상품이라면 ETN은 증권사가 운용하는 상품이다.

한국투자증권의 ETN인 TRUE 유로스탁스50 ETN(H)’은 지난 4월 23일 1만175원에서 이달 6일일 10970원까지 7.49% 올랐다. 삼성증권의 ETN인 Perfex유럽고배당은 4월 17일 1만2000원에서 지난달 17일 1만2500원까지 오름세를 보였다.

중국증시의 영향을 받는 한국투자증권의 TRUE 인버스 차이나H ETN(H)도 오름세다. 지난 3일 상장할 당시 1만170원으로 시작해 이후 전날 10960원으로 8.19% 상승했다.

▲ 한국투자증권의 ETN인 TRUE 유로스탁스50 ETN(H)’은 지난 4월 23일 이후 7.49% 올랐다. 같은 증권사 TRUE 인버스 차이나H ETN(H)도 지난 3일 상장한 이후 전날까지 8.19% 상승했다.(자료=한국투자증권)

◆ 인버스 투자는 일부 '헤지'로만..올인은 위험

인버스 상품의 수익이 올라간다고 무턱대로 투자해서는 안된다. 자칫 증시가 상승하기 시작하면 반대로 손실이 나기 때문이다.

때문에 인버스 투자는 주식투자 위험을 더는 헷지 수단으로 활용할 것을 전문가들은 주문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의 황성민 팀장은 “투자자들이 투자 리스크 헷지로 인버스 상품을 가입할 때 100% 인버스 상품으로 가입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기존 펀드나 주식을 가지고 있는데 일부 금액을 헷지 차원에서 인버스 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라고 말했다. 또한 “시장 상황은 항상 예측 불가능하기 때문에 헤지형으로 인버스 상품에 올인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도 "ETF 상품은 코스피 추종하거나 반대로 추종하는 상품으로 비중을 나눠 투자해야 한다"며 "경험상 코스피 지수가 1800대로 떨어지면 다시 반등하는 경우가 높기 때문에 그때는 인버스 상품을 줄이고 레버리지 상품 비중을 늘리는게 좋다"고 조언했다. 그는 "헷지로 안정성을 보장하는 차원에서 인버스 상품을 레버리지 상품과 분산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 폭풍의 상하이, 그리스 디폴트 우려에 휩쌓인 입은 유럽

세계증시가 줄줄이 바닥으로 향하고 있다. 지난달 15일쯤 5000포인트를 기록하던 상하이종합지수는 현재 3573.79포인트까지 떨어졌다. 한 달이 되지 않아 1426.21 포인트 떨어졌다. 6월 15일쯤 3600포인트를 기록하던 유로스탁스 50지수도 8일 3291.39포인트까지 내려 앉았다. 지난달 5일쯤 2161포인트를 기록하던 코스피200지수는 이날 2020.47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다. 140.53포인트 떨어졌다.

중국 증시 폭락은 투자자들의 외면 때문이다. 중국의 경제성장률 증가 추세가 꺾이기 시작하자 자금이 이탈하기 시작했다. 유럽에선 그리스 디폴트(부도) 위험에 증시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한국 증시 역시 성장률 둔화와 세계 증시의 영향으로 하락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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