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금융마비] 그리스-국제채권단 ‘치킨게임’…팽팽한 줄다리기 ‘경제 적신호’
[그리스 금융마비] 그리스-국제채권단 ‘치킨게임’…팽팽한 줄다리기 ‘경제 적신호’
  • 유수환 기자
  • 승인 2015.06.27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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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정부와 국제 채권단의 구제금융 협상이 ‘치킨게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양쪽 다 한치의 양보도 없는 줄다리기를 지속하고 있다. 결국 협상이 무산돼 그리스의 ‘디폴트(파산)’이 우려된다.

그리스 정부는 국민투표라는 초강수를 들고 나왔지만 국제채권단이 이를 수용할지는 의문이다. 국민투표는 다음달 5일로 예정됐지만 국제채권단은 이달 안으로 협상을 타결해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는 상황. 때문에 그리스를 비롯한 유럽 각국은 초비상에 걸렸다. 이미 곳곳에 경제 침체 ‘적신호’가 켜졌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지난 26일(현지시간) 구제금융 프로그램 연장 방안을 다음달 5일 국민투표에 부치겠다고 밝혔다.

치프라스 총리는 이날 긴급 연설에서 “5개월의 힘든 협상 끝에 국제채권단은 최후통첩이나 마찬가지인 제안을 내놓았다”면서 “이제 그리스 국민들이 역사적 결정을 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치프라스 총리는 국제 채권단의 구제금융안에 대해 “유럽의 규칙은 물론 노동·평등·존엄에 대한 기본권을 명백히 침해하는 것”이라며 “이런 제안은 상대방(국제 채권단) 일부의 목적이 (그리스) 전 인민을 모욕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치프라스 총리는 독일, 프랑스 정상과 ECB(유럽중앙은행) 총재에게 국민투표를 시행하겠다고 통지했다. 이어 국민투표를 진행할 수 있도록 현행 구제금융 프로그램의 종료 시한을 며칠 연장해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그리스의 국민투표가 시행될 지는 미지수다. 이미 IMF(국제통화기금)은 이달 30일 안에 협상을 타결해야 한다고 못 박았기 때문. 그리스는 오는 30일까지 IMF에 15억 유로(약 1조8800억원)를 상환해야 한다. 또한 협상이 타결되더라도 실제 효력이 발생하려면 29일 자정까지는 그리스 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그리스 정부와 국제채권단의 ‘치킨게임’으로 인해 그리스의 경제 상황은 갈수록 침체되고 있는 상황. 그리스의 GDP(국내총생산) 손실은 2200만유로(약 276억원)에 달한다. 그리스 중소기업들이 속속 문을 닫고 있다. 일자리 개수도 줄어들고 있다. 더군다나 디폴트 우려와 유로존 탈퇴로 기업들은 자금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국제유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25일 뉴욕거래소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 선물유가는 하루 전보다 배럴당 0.57달러 하락한 59.70달러를 기록했다. 이어 런던거래소에서 거래된 브렌트 선물유가도 0.29달러 하락한 63.20달러에 각각 마감됐다. 게다가 두바이현물유가마저 0.83달러 하락한 60.26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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