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아이돌은 흉내 못 낼 원숙미, 섹시퀸의 귀환 채연
[인터뷰] 아이돌은 흉내 못 낼 원숙미, 섹시퀸의 귀환 채연
  • 박진희 기자
  • 승인 2015.06.26 10: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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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륙 사로잡은 채연, 5년 만에 국내 무대 복귀

[화이트페이퍼=박진희 기자] 2000년 이후 꿋꿋하게 솔로로 무대를 지키고 있는 여가수는 몇 명일까? 엄정화, 김현정, 이효리, 서인영 등 손에 꼽을 정도다. 3명, 5명이 주를 이뤘던 아이돌 팀의 멤버 수가 7명 9명에 이르는 동안 감히 무대 위에 홀로 설 엄두도 못 내는 게 가요계다. 아이돌 일색의 천편일률적인 가요계에서 당당히 홀로 올라 무대를 채울 정도의 카리스마와 퍼포먼스를 해보일 수 있는 가수는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게 실정이다.

2003년 데뷔해 어느 덧 13년 차 가수가 된 채연이 국내 무대에 복귀했다. 이번에도 혼자고, 그래서 더 반갑다. 데뷔 이후 꾸준히 히트곡을 내놓았던 채연의 부재는 솔로 여가수의 부재로 이어졌다. 내로라 할만한 솔로 여가수의 활동이 없는 가운데 채연은 단연 눈에 띈다.

5년 만에 발표한 싱글앨범 ‘안 봐도 비디오’는 채연이 작사에 참여했고, 허인창이 랩핑을 했다. 남자들의 뻔한 거짓말과 행동을 묘사한 내용의 곡으로 여성들의 공감대를 얻을만한 곡이다. 강력한 브라스 테마라인에 신나는 비트를 기반으로 한 레트로 펑크 팝은 절로 엉덩이를 들썩이게 한다. 여기에 기타 연주를 가미해 곡의 펑키한 느낌을 배가시켰다.

5년 만이다. 어떻게 지냈나?

중국 활동을 계속 해왔다. 한국에서처럼 예능프로그램도 나가고 가수 활동도 했다. 다른 점이라면 중국에서는 연기도 했다. 사극 두 편과 현대물 한 편을 찍었다. 연기가 상당히 어렵더라. 내가 중국어를 유창하게 하지 못하는 이유도 있지만 연기 공부는 계속 해야 할 것 같다. 한국에서도 연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오면 좋겠다.

 

중국활동과 국내 활동의 차이점을 느끼나?

제일 크게 와 닿은 것은 하루에 스케줄 하나 밖에 소화를 못한 다는 점이었다. 한국에서는 MBC도 갔다가 SBS도 갔다가, 부산 일정도 있으면 차타고 이동하면 된다. 그러나 중국은 한 곳에 가면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데 하루가 걸린다. 그러다보니 하루 하나의 스케줄 밖에 소화를 못한다. 얘기치 않게 허비하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여유로운 것 같으면서도 시간이 아깝다. 어떻게 보낼까 많이 생각했는데 지금은 적응이 돼서 그 시간에 하고 싶은 것을 한다. 중국에서는 여유 아닌 여유가 있는 편이다.

 

국내 무대는 5년 만이다. 낯설지 않나?

오랜만에 컴백했더니 시스템이 많이 바뀌어서 어색하다. 방송도 그렇고 그 외적인 부분도 많이 달라진 것 같다.

 

친한 연예인이 많은 것으로 안다. 누가 가장 많이 응원해 주나?

의외로 많은 동료들이 내 마음을 정확히 알고 응원해 준다. 유리, 박수진, 전혜빈, 가희 등 자주 만나는 모임이 있는데 문자로, 전화로 응원 많이 해준다. 기죽지 말라더라(웃음). 가희는 이번 앨범에 피쳐링도 해줬다. 정말 고마워하고 있다.

 

비슷한 시기에 컴백하는 걸그룹이 많다. 어떻게 생각하나?

정말 걱정이다. 이번 앨범 준비하면서 모니터를 많이 했다. 아이돌이 워낙 많으니까 ‘내가 이 틈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채연이라는 사람을 보여줄 수 있을까’라는 걱정에 잠 못 이뤘다. 제일 걱정되는 건 무대에 여러 명이 나와서 춤추는 모습에 사람들이 익숙해져 있다는 거다. 여러 명이 무대에 오르는 모습을 줄곳 보다가 한 명이 나와서 하면 확실히 허전해 보인다. 사실 그래서 ‘하지 말까?’하는 생각도 솔직히 했다. 나의 결론은 ‘그냥 내가 처음에 했던 것처럼 하자. 뭔가 색다른 거 하려고 하지 말고, 과하게 보여주려고 하지 말고 예전 채연 모습 그대로만 보여주면 되지 않을까?’라는 것이다. 초심으로 돌아가면 된다.

 

눈여겨 본 후배 여가수들이 있나?

내가 봐도 요즘에는 예쁜 친구들이 너무 많다. 일단 또 어리지 않나. 나와 비슷하게 앨범 낸 AOA나 씨스타 노래 항상 즐겨 듣고 있다. 안무도 따라해 봤다. 사실 웬만한 걸그룹들은 다 눈여겨보고 있다.

 

데뷔 때부터 줄곧 ‘섹시퀸’이라는 수식이 붙었다. 그때와 지금의 섹시코드가 같나?

사실 예전에는 어떻게 하면 섹시해 보일까 생각을 많이 한 것 같다. 눈도 게슴츠레하게 떠 보고, 노려보기도 해보고…지금은 조금 편안한 느낌이다. 섹시하게 보여야지 하는 느낌으로 하는 게 아니어서 보는 사람도 조금 편하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데뷔 13년째다. 그 동안 다져진 섹시 내공이 있다(웃음).

 

‘안 봐도 비디오’ 제목은 독특하다. 어떻게 정하게 됐나?

이번 앨범에 작사를 하면서 솔직한 내 이야기를 많이 담았다. ‘안 봐도 비디오’ 같은 경우에는 데모곡을 받았을 때 멜로디에 가사가 없었는데 사비 부분에만 ‘안 봐도 비디오’라는 말이 들어가 있었다. 그걸 듣고 어떻게 가사를 쓸까 고민하다가 여자들의 마음을 대변하게 된 것 같다. 사실 안 봐도 비디오라는 말은 스테디셀러 아닌가. 지금 시대는 DVD를 넘어 CD, 파일로 바뀌었지만 안 봐도 파일이라고는 않하지 않나? 일종의 숙어 같은 느낌이 들었다.

 

중국 활동을 다시 하지는 않나?

사실 국내에서 내 앨범을 얼마나 기다려줬는지 나는 체감하지 못한다.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왜 TV에서 안 보이나? 왜 활동 안하나?”라는 말이었다. 내가 워낙 예능 활동을 많이 했기 때문에 갑자기 아무것도 안하는 것처럼 보인 것 같다. 그런 말 들을 때마다 나도 빨리 국내 활동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또한 이번 앨범은 중국 팬들도 많이 기다렸다. 그래서 한국과 중국에 동시 발매된다. 이번에는 한국 활동에 좀 집중할 것이다. 그런 후에 중국에서도 앨범 활동을 할 계획이다.

 

요즘 채연의 과거 눈물셀카가 화제다. ‘안 봐도 비디오’ 1위하면 눈물셀카 다시 한 번 보여주나?

1위만 하면 눈물셀카 뿐 아니라 뭐든 하겠다(웃음). 왜 내가 눈물셀카의 아이콘이 됐는지, 다른 분들도 많이 했는데… 그래도 그때는 그때 감정에 충실했던 것 같다(웃음).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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