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SK, SK C&C 합병' 반대...삼성물산 제일모직 합병은?
국민연금, 'SK, SK C&C 합병' 반대...삼성물산 제일모직 합병은?
  • 이혜지 기자
  • 승인 2015.06.24 16: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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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C&C에 유리해 "주주가치 훼손"...다음달 열릴 삼성주총에서는?
▲ 국민연금이 SK와 SK C&C 합병 반대 결정을 내렸다. SK 주주들이 손해를 본다는 이유에서다. 이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간 합병에도 영향을 미칠 지 관심을 끈다. 국민연금은 삼성물산의 최대주주다. (자료=뉴스1)

국민연금이 SK C&C와 SK 합병에 반대하는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결정했다. 최태원 회장 일가의 지분이 높은 SK C&C에 유리한 지분구조가 SK 주주들에게 불리하다는 이유에서다.

국민연금의 SK 합병 반대 의결권 행사로 삼성그룹이 긴장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제일모직과 합병하는 삼성물산의 최대주주다. 삼성물산은 자산과 이익이 큰 데도 제일모직의 3분의 1 규모로 합병을 앞두고 있다.

국민연금은 24일 의결권행사전문위원회에서 SK C&C와 SK의 합병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국민연금은 SK의 지분 7.19%를 보유한 2대 주주다.

의결권행사전문위원회는 합병 비율, 자사주 소각 시점 등을 고려할 때 SK의 주주 가치를 훼손할 수 있다고 판단해 합병 반대 결정을 했다고 설명했다.

의결권행사전문위원회는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에 설치된 위원회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서 판단하기 어려운 주요 의결권의 행사 지침을 결정하는 역할을 한다.

지난 4월 SK C&C와 SK는 1대 0.73의 비율로 합병을 결정했다. 일각에서는 합병 비율이 최태원 회장 일가의 지분이 낮은 SK에 불리하다고 지적했다. SK C&C와 CK는 1대 0.73 비율로 합병을 앞두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지분 구조로 봤을 때 국민연금이 두 회사간 합병에 반대해도 실제 주총에서 합병이 무산되기는 힘들 것이라고 보고 있다. SK 전체 지분 중 최 회장 등 총수 일가의 지분이 31.87%에 달하지만 국민연금 지분은 7%대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SK C&C 전체 지분을 놓고 봐도 전체 지분 가운데 총수 일가의 지분이 43.45%에 달해 국민연금 반대 의사는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국민연금이 삼성물산 합병안에 반대할지에 대한 관측은 엇갈리고 있다. 합병 반대를 점치는 쪽은 국민연금 전문위가 최근 기업 합병안에 대해 까다로운 기준을 적용하고 있는 점을 든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11월 삼성엔지니어링과 삼성중공업의 합병 추진 당시 삼성중공업 및 삼성엔지니어링의 주가가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격보다 낮게 하락하자 합병 반대의사를 밝히고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해 합병을 무산시켰다.

국민연금의 SK, SK C&C 합병 반대 의결권 행사 역시 국민연금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반대하는 의결권 행사를 할 수 있는 여지를 남기고 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이라고 해서 무조건 대주주의 편을 들어주는 역할을 하는 시대는 지났다"면서 "주주입장에서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쪽으로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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