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IT(정보통신기술)기업인 네이버와 다음카카오가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에 대해 온도 차를 보이고 있다. 다음카카오는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위해 최적의 금융 파트너를 찾고 있다. 지불결제 앱인 현행 카카오페이에 추가 서비스를 제공해 핀테크사업도 강화할 방침이다.
네이버는 인터넷전문은행에 큰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 해외시장과 달리 한국시장에선 인터넷전문은행의 수익모델이 불투명하다는 판단에서다. 네이버는 현행 은행과 경쟁이 불리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네이버는 현행 지불결제사업인 네이버페이에 집중할 계획이다.
♦ 다음카카오, 인터넷은행 검토 끝..금융 파트너사 물색
다음카카오는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최적의 금융 파트너사를 물색하고 있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금융은 전문 영역인 만큼 단독 설립보다는 합작이나 공동투자 형태가 될 것”라며 “인터넷전문은행을 설립하면 단순 대출이나 송금 뿐 아니라 할부금융, 투자 등의 영역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는 다음카카오 임원진이 하나은행 등 은행 담당 부행장들을 만났다는 소문이 퍼져있다.
다음카카오는 현행 ‘카카오페이’와 ‘뱅크월렛카카오’ 서비스도 개편한다. 현재 온라인 결제만 가능한 카카오페이에 오프라인 결제를 추가할 예정이다. 인터넷전문은행 뿐 아니라 지불결제사업도 개선해 핀테크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 네이버, 은행과 경쟁피하고 핀테크에 집중
네이버는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 수익모델이 불투명하다는 이유에서다. 중국과 달리 국내는 이미 은행시스템이 잘 갖춰져 인터넷전문은행의 경쟁력이 높지 않을 것으로 네이버는 보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페이로 고객과 가맹점에게 도움이 될 결제분야는 열심히 할 계획이지만 인터넷은행 설립은 우리가 할 일이 아니다"며 "한국은 인터넷은행에 대한 법 규정조차 완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설립을 검토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건 어불성설"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기존 결제시스템에만 집중할 계획이다. 네이버 마일리지와 네이버 캐쉬의 송금 기능 등을 통합해 오는 6월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다. 네이버는 체크아웃과 마일리지 이용자가 많아 핀테크 시장을 주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