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뱃값 인상, 정부·기업 '웃고' 흡연자는 '울고'
담뱃값 인상, 정부·기업 '웃고' 흡연자는 '울고'
  • 이혜지 기자
  • 승인 2015.06.18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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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월 담배세금 9000억원 더 걷어..담배제조 유통사 영업익·주가급등

정부의 담뱃값 인상으로 흡연자들만 손해를 보고 있다. 정부는 담뱃값을 올려 지난해보다 8800억원의 세금을 더 거뒀다. 반사이익으로 담배회사의 주가도 오르고 편의점의 담배 매출도 늘고 있다. 하지만 흡연자들은 습관을 기어코 버리지 못해 담뱃값 지출만 늘었다.

♦ 담뱃세 9000억원 더 걷고..제조·유통업체도 반사이익

18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5월까지 담배 판매로 거둔 세금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8800여억원 늘었다. 담뱃값이 2500원에서 4500원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지난달 담배 판매로 거둬들인 세금은 작년 5월보다 약 2700억원 늘었다.

담배 제조 및 유통업체도 짭짤한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이들 기업의 실적과 주가도 연초부터 최근까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담뱃값 인상에도 담배에 대한 수요가 많이 줄지 않는 '비탄력'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서다.

♦ KT&G 주가 2만원↑, 편의점은 60% 상승 

담배 제조사 KT&G의 지난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에 비해 급증했다. 매출은 18% 늘어난 1조1369억원. 영업이익은 65% 뛴 4285억3500만원에 이른다. 특히 영업이익의 경우 담뱃값 인상을 톡톡히 봤다. 덕분에 KT&G 주가는 연초 7만8200원에서 지난 29일 9만6400원까지 올랐다.

편의점도 담뱃값 인상 수혜를 보고 있다. 편의점의 담배 매출 증가율은 담뱃값 인상 후 2월 8%, 3월 46%로 오른 데 이어 지난 4월에는 53%까지 증가율이 높아졌다. 이 덕분에 BGF리테일의 주가는 지난 1월 2일 7만4400원에서 지난달 29일 15만2500원으로 104%(약 8만원)이 상승했다. GS리테일의 주가 역시 같은 기간 2만4650원에서 3만9450원으로 60% 뛰었다.

♦ 사상 최저 흡연 호주와 대조

결과적으로 담뱃값을 올려 정부와 기업은 막대한 이익을 얻었지만 흡연자들은 금전손실과 건강만 악화된 셈이다. 

호주 정부의 흡연대책과 비교된다. 호주의 담배 소비량은 사상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꾸준한 담뱃세 인상과 무엇보다 엄격한 담배포장 규정 등의 조치 때문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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