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무슨 힘이 되냐고? 묻지 말고 그냥 바라봐
그림이 무슨 힘이 되냐고? 묻지 말고 그냥 바라봐
  • cactus 시민기자
  • 승인 2015.06.17 15: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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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현의 <그림의 힘 2>

[화이트페이퍼=북데일리]‘합격을 부르는 최적의 효과’란 부제가 있는 『그림의 힘 2』(에이트포인트. 2015)는 그림을 통해 힘을 얻기를 바라는 책이다. 미술치료를 전공한 김선현 저자는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상담 유형 별로 잘 알려진 명화 빈센트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 이중섭의 「황소」, 앙리 마티스의 「꿈」. 앙리 루소의 「잠든 집시」 등 59개의 그림을 소개하며 그에 따른 그림의 힘을 들려준다.

 그림과 합격을 연결해서 생각해본 적이 없지만 저자의 설명을 통해 그림이 주는 응원과 격려를 얻는다. 59개의 상황에 따른 그림 모두 인상적이지만 어떤 시험을 앞두고 두렵고 초초한 이들과 함께 보고 싶은 건 이런 그림이다. 누군가에게는 바다를 볼 것이고 누군가는 이불처럼 포근한 구름을 볼 것이다. 사람의 마음에 따라 그림은 달리 보인지만 이런 글을 함께 읽으면 분명 도움이 된다.

니콜라이 듀보모스코이의  「폭풍 전 고요 」

 ‘차가워 보이는 수면 위로 몽실몽실한 구름이 두텁게 드리워져 있습니다. 분명 구름으로 뒤덮여 있는데, 수면에는 반짝 햇살이 비쳐 있지요. 잔잔한 수면은 마치 유리처럼, 날카롭고 차가운 느낌입니다. 평소 시험을 앞두고 막연한 두려움에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이라면 ‘저 물에 빠지면 얼마나 추울까?’라는 생각이 들 겁니다. 그럴 때는 잠깐 그 위에 드리워진 폭신한 구름을 쳐다보세요. 물에 빠지려고 해도 그 위에 구름이 폭신하게 받쳐주지 않을까요?’ (167쪽)

 우리는 원하는 삶을 위해 시험이라는 단계를 거쳐야만 한다. 남들은 단 한 번에 쉽게 합격하는데 왜 나는 매번 떨어질까 속상하고 친구나 가족들도 내 마음을 몰라주는 것 같은 시간을 경험한 이들에게 울컥하게 만드는 그림도 있다. 그게 무슨 그림의 힘이냐고 묻겠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이상하게 누군가의 손을 잡은 듯 오묘해진다.

시드니 롱의  「평온의 혼」

 ‘다른 사람의 흔적은 없습니다. 하지만 혼자가 아닙니다. 새와 갈대 등 자연의 순리들이 몰려와 밀어주고, 함께 움직여줍니다. 평원에서 홀로 옷을 벗고 자기 자신을 마주해 있는 당신, 또 다른 세계 속으로 들어가는 당신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등 뒤만을 지키면서요. 소외된 인간관계가 마음을 아프게 하는 날에는, 이 그림이 주는 조용한 위로의 시간에 잠겨보세요.’ (199쪽)

 다양한 주제의 명화를 만날 수 있는 책이다. 그림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휴식이 된다.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는 이라면 그림을 따라 그려도 좋겠다. 더불어 나만의 그림을 선택해 그림과 대화를 나눠보면 어떨까?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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