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활 타오르는 중국증시, 사상 첫 시총 10경 돌파
활활 타오르는 중국증시, 사상 첫 시총 10경 돌파
  • 이혜지 기자
  • 승인 2015.06.15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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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장주식의 시가총액이 사상 처음으로 10조달러를 넘어섰다. 한국돈으로 환산하면 약 1경1178조원에 이른다.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규모다.

중국 기업 높은 수익률에다 당국의 증시부양 기대감, 중국과 홍콩간 교차 투자를 허용한 후강통 덕분인 것으로 분석된다.

블룸버그통신은 14일(현지시각) 중국 증시에 상장한 기업들의 시가총액이 10조500억달러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사상 처음 10조달러를 돌파한 것이다.

주가가 최근 급증해서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주에도 2.9% 상승해 지난 2008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앞서 상하이지수는 지난 1년간 152% 올랐다. 세계 최고 상승률이다. 선전종합지수는 지난 1년간 194% 급등했다. 선전증시 편입 기업의 수익성을 보여주는 PER(주가수익비율)이 77배 뛰었다. PER는 주가를 당기순이익으로 나눈 것이다.

전체 시총 규모로는 미국 뉴욕 증시(25조달러)에 아직 못 미치고 있지만 일본은 따라잡은지 오래다.

블룸버그는 “중국증시가 지속적으로 호황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 본토 투자자들이 대출자금까지 끌어모아 주식시장에 투자를 늘렸기 때문”으로 추측했다.

중국 증시의 갑작스런 성장은 중국 부호들의 급성장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알리바바 CEO(최고경영자) 마윈과 에너지 하너지 기업의 리허쥔 등은 주식을 상장해 부호 반열에 올랐다. 이런 열기에 힘입어 중국 증시에 상장된 기업은 이달 들어 5년만에 최대치에 달했다.

중국의 후강퉁(상하이 홍콩증시 교차거래)으로 외국인의 투자 문이 넓어진 것도 중국증시 활황의 한 요인으로 꼽힌다. 후강퉁은 홍콩증시와 상하이증시 투자자들이 서로 상대쪽 상장 주식을 살 수 있도록 허용한 것을 말한다. 후강퉁이 시행되고 외국 기관과 개인 모두 직접 상하이증시에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중 당국의 증시부양 기대감도 주가를 밀어 올리고 있다. HSBC 은행은 “중국 인민은행이 몇 주 안에 은행 지급준비율을 50bp(0.01%p)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은 올해 들어 지급 준비율을 두 번 인하했다. 지준율을 내리면 은행 자금이 시중에 풀린다.

다만 중국 경제의 성장세가 꺾여 증시 거품을 우려하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지난 1990년 이후 가장 저조하다. 특히 아시아에서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인도와 비교하면 이제 중국 매력적인 투자처는 아니다. 시장조사업체 이머징포트폴리오펀드리서치(EPFR)는 지난 10일까지 7일간 68억달러(한화 약 7조5900억원)이 중국 주식펀드에서 빠져나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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