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막히는 이유 '글쓰는 행위 자체가 목적이면 안돼’
글 막히는 이유 '글쓰는 행위 자체가 목적이면 안돼’
  • cactus 시민기자
  • 승인 2015.06.04 17: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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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작가가 되기로 했다> 중에서

 작가를 꿈꾸는 이가 많아졌다. 그러나 정작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른다. 여기 색다른 방법을 제시하는 책이 있다.『나는 작가가 되기로 했다』(메디치. 2015)는 《경향신문》이 기획한 뉴 파워라이터 20인에 선정된 이 시대 파워라이터들이 털어놓는 글쓰기 노하우를 알려준다. 다음은 그 가운데 강연과 방송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문학평론가 정여울의 인터뷰 내용이다. 글이 독자에게 보내는 편지라니, 색다른 방법이다.

 ‘모든 글이 자기 자신에게, 그리고 독자에게 보내는 편지라고 생각하고 쓴다. “글을 잘 쓰고 싶은데 방법을 모르겠다면 수신자를 정해놓고 편지를 쓴다고 생각해보는 게 도움이 돼요.” 즉 말하고 싶은 대상이 있다면 글쓰기의 절반은 완성된 셈이다. 할 말을 담아낼 방법만 c자으면 된다. 그렇다면 말하고 싶은 대상은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 그는 “책을 읽고 수다를 떨고 싶은 욕망을 느끼는 데서 글쓰기가 시작된다”고 말한다.

 집필의 아이디어를 조금 더 일상적인 것, 삶 자체의 크고 작은 계기들에서 찾으려고 노력한다. 책이나 인터넷을 통해 수집하는 정보는 ‘기본’이고, 좀 더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고 스스로 즐거운 글쓰기를 하려면 더욱 구체적인 일상으로 깊숙이 파고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하철이나 버스를 탈 때 목격하는 장면, 강연이나 여행 때 접하는 에피소드, 사라들을 만나 이야기할 때 나오는 이런저런 세상사는 이야기들 속에서 글쓰기의 모티프를 찾는다.

 글 자체가 목적이 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나는 작가가 되고 싶은데, 왜 이렇게 힘든 것일까’ 라고 생각하는 것보다는 ‘내가 정말로 글을 쓰고 싶은 내용이 있는가?’ 라고 물어보는 것이 훨씬 중요해요.” ‘글을 쓴다’는 것은 어떤 행위의 도구일 뿐 ‘글을 쓴다’는 것 자체가 지고지순한 목적이 아니다. 글을 쓰면서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 라는 질문을 게을리하면, 그 순간 글쓰기는 그 자체로 맹목적인 행위가 되어버릴 위험이 크다. 글이 막히는 이유는 쓸 내용이 없는 상태에서 글을 쓰기 때문이다.’ (241~243쪽, 일부 수정)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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