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여공서 프리마돈나` 된 성악가의 성공 노하우
②`여공서 프리마돈나` 된 성악가의 성공 노하우
  • 북데일리
  • 승인 2005.06.14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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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공으로 공단에 다니며, 보잘 것없던 이점자가 화려한 오페라 가수가 되게한 첫 열쇠는 피아노였다.

여공이 피아노를 배운다는 것은 왕따의 조건이 되기에 충분했다. 당시 받은 월 급은 4만원, 한달 피아노 학원비는 1만5천원이었으니, 온전한 생각이라고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동료들로부터 받는 시기와 질투보다 더 힘든 것은 집에 보낼 돈으로 피아노를 배운다는 사실이었다.

그렇게 6년을 개근했다. 먹고 싶은 것을 참고, 부모님의 서운함을 모른채 하고, 힘든 노동의 휴식과 젊은날의 욕망을 차압당하면서까지 열렬히 할 수 있었던 것은 단지 희망 때문이었다.

피아노를 배우게 되면서 교회에 나갔다. 배운 것을 시험해 볼 수 있는 기회였다. 이는 성가대에서 노래를 하게 되는 기회로 발전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마산여성 합창단에 속해있던 그녀는 어느날 지휘자 선생님으로부터 대학에 들어가 성악을 전공해보라는 권유를 받았다.

밤낮을 일해야 하는 상황에서 성악공부를 해 대학에 가는 일은 불가능했다. 그러던 차에 우연히 아주 희한한 기회가 왔다. 주산때문에 사무직으로 일하게 된 것이다. 여기서 그녀가 얼마나 욕심장이인지 엿볼 수 있다.

주산을 배운 데는 사연이 있다. 가난한 돈주고 학원에 갈 수도 없는 그녀가 주산을 배운 것은 딱 한달. 그것도 도강이었다.

부잣집 딸 흉내를 내며 학원비를 엄마가 주기로 했다고 거짓말해서 듣게 된 것이다. 어쨌든 그 덕택에 편한 자리 로 옮기게 되었으며, 발성연습을 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됐다. 이는 아주 중요한 기회였다. 이점자의 말.

"한달 간의 도강이 인생을 바꿔놓는 조그만 계기를 만들어 준 셈이다. 그러고 보면 사람이 살면서 겪는 모든 일 중에 핫되고 쓸모 없는 일은 없지 않을까. 당장은 별 의미 없어보이는 일도 뜻밖의 상황에서 결정적인 모멘트로 작용하니 말이다."

이점자 교수가 제자들에게 종종 들려주는 이야기다. 간혹 왜 하찮아 보이는 일을 해야하느냐고 불평하는 제자에게 그녀는 이렇게 말한다.

"지금 이 일이 언젠가 뜻하지않는 순간에 네게 도움을 줄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해라"

음악에 눈을 뜬 이점자는 불가능해 보이는 일에 도전하기로 마음 먹었다. 목표가 정해지자 가슴이 달아올랐다.

"대학을 가자. 물 한모금 먹으며 살아도 좋다.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면 그 렇게 살아보자. 그렇게 사는 거다!"

또다시 월급의 절반을 털어 성악과외를 받았다. 그것도 가난한 그녀를 도와준 은인이 있어 가능한 일이었다. 회사에서 8시간 근무하고, 매일매일 곡을 외우며 성악 연습을 해야 했고,게다가 피아노 연습에 학력고사준비까지 했다. 몸이 성할리 없었다. 근무하다 쓰러져 병원신세를 지기도 했다.

무모하리만큼 용감했던 시절. 프랑스 시인의 말처럼 그 시절 그녀는 `정말 실컷 살았다`고 회고한다.[북데일리=제성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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