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뮤지컬 ‘데스노트’ 김준수, 팬덤 그 너머의 성장
[인터뷰] 뮤지컬 ‘데스노트’ 김준수, 팬덤 그 너머의 성장
  • 박진희 기자
  • 승인 2015.06.01 18: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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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계 대체불가 캐릭터 호평, 티켓 오픈 10분 만에 전석매진 기염
   
▲ 김준수가 뮤지컬 '데스노트'에서 엘 역할을 맡았다 (사진=씨제스컬쳐 제공)

[화이트페이퍼=박진희 기자] 동방신기의 후광인지, JYJ의 파워인지, 김준수의 뮤지컬 배우 활약은 기대 이상이었다. 이벤트처럼 참여해 티켓 파워를 과시하는 정도에 그치는 줄 알았던 그의 뮤지컬 배우 활동은 2011년부터 어느덧 5년째 이어지고 있다. 작품 수도 이번이 여섯 작품 째다.

여전히 동방신기 혹은 JYJ 팬덤의 후광이라고 치부하기에는 그간 김준수가 보여준 실력에 비해 억울한 측면이 있다. 그러나 여전히 이와 같이 생각하는 대중도 적지 않다. 실제 데스노트에서 연기 호흡을 맞추게 된 홍광호 조차도 “솔직히 김준수에 대해서 아이돌 가수 출신이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던 게 사실”이라고 털어 놓았을 정도다. 그만큼 김준수의 뮤지컬 배우 활동은 면밀히 그 자체를 지켜보지 않았다면 동방신기 출신이라는 편견을 버릴 수 없는 것 또한 사실이다. 백만 대군이라 불리던 팬클럽 숫자가 그 이유다. 보통의 아이돌도 아닌, 최정상의 아이돌 그룹 출신인 만큼 김준수의 뮤지컬 배우 활동에는 편견 또한 짙게 배어 있다.

1일 오후 서울 잠원동 플로팅 아일랜드에서는 뮤지컬 데스노트 쇼케이스가 열렸다. 쇼케이스를 갖기 전 기자와 만난 김준수는 이번 작품에 대한 부담감과 흥분감을 그대로 드러냈다. 그도 그럴 것이 뮤지컬 데스노트는 김준수 소속사인 씨제스엔터테인먼트가 올리는 첫 뮤지컬이다. 씨제스엔터테인먼트는 자회사 씨제스컬쳐를 세운 후 데스노트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뮤지컬 제작에 나섰다.

씨제스컬쳐의 첫 작품이 데스노트에는 엘 역의 김준수를 비롯해서 라이토 역에 홍광호, 미사 역에 정선아, 렘 역에 박혜나, 류크 역에 강홍석 등 뮤지컬계의 실력파들이 집결했다. 특히 홍광호는 지난 1년 6개월 동안 영국 런던에서 ‘미스 사이공’ 공연을 마친 후 국내 복귀작으로 데스노트를 선택해 관객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전 회를 한 명의 배우가 연기하는 원캐스트 작품으로도 의미가 깊은 데스노트는 오는 6월 20일 국내 초연돼 8월 9일까지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관람할 수 있다.

다음은 김준수와 일문일답

Q. 뮤지컬 데스노트 출연 계기를 말해 달라

A. 데스노트는 학창시절에 만화로 재미있게 봤던 작품이다. 1~2년 전부터 데스노트가 뮤지컬로 제작될 수 있다는 소식을 들었고 막연히 내가 연기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마침 소속사의 자회사인 씨제스컬쳐에서 뮤지컬 제작 프로덕션을 고민하던 차에 직접 제안을 했다. 다행히도 프로덕션 만들어짐과 동시에 데스노트를 시작하게 됐다.

Q. 맡은 역할에 대해 소개한다면?

A. 주인공 라이토(홍광호)와 운명을 건 한판 승부를 벌이는 엘 역할을 맡았다. 엘은 어떤 사건이든 반드시 해결해 내는 세계 최고의 명탐정이다. 키라 사건에 개입하여 키라의 정체를 캐내기 위해 노력하며 라이토와 치열한 심리전을 벌이게 된다.

Q. 극중 한 판 승부를 벌이게 되는 라이토 역의 홍광호와 호흡은 어떤가?

A. 홍광호는 우리나라 뮤지컬계의 톱 배우다. 솔직히 홍광호의 공연을 본 적은 없었지만 여러 매체를 통해 접했을 때 정말 노래를 잘한다는 느낌 받았다. 언젠가 꼭 한 번 같은 무대에 서고 싶다는 생각 했었다. 남자 투톱극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홍광호와 함께라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 같다. 요즘 함께 연습 하면서도 매일 느낀다. 홍광호를 보면서 최고는 쉽게 되는 게 아니라는 것을 느낀다. 노래하는 입장에서 정말 노래를 잘 하는 상대와 듀엣을 하면 재미가 느껴진다. 정말 재미있게 연습하고 있다.

Q. 티켓 오픈 10분도 안돼서 전석 매진 됐는데 소감 어떤가?

A. 사실 이번 티켓 세일링에 대해 걱정을 안 한 게 아니다. 공연장이 서울에 위치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지리적으로 불리하다고 생각했다. 또 보통은 1차 오픈에서 15회까지 예매를 받는데, 이번에는 22회까지 예매가 1차 오픈이었다. 그런데 티켓 오픈 10분 만에 전석 매진이 됐다고 해서 굉장히 기뻤다. 실력있는 배우들과 함께 하니 관객들의 기대감도 높아진 것 같다.

Q. 데스노트는 한국에서는 드물게 원캐스트 작품이다. 부담감은 없다?

A. 원캐스트에 대한 꿈은 막연하게 있었다. 언젠가는 꼭 도전해보고 싶었는데 이번이 적절한 시기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담감보다는 기대감과 뿌듯함이 있다. 원캐스트 작품에서는 모든 회차를 혼자서 연기하기 때문에 호흡이나 대사, 타이밍에 대한 배우의 해석을 좀 더 올바르게 관객에게 전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만큼 더 완벽한 무대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Q. 그동안 작품을 통해 독특한 캐릭터를 연기해 왔다. 이번 역할 엘을 맡은 기분은 어떤가?

A. 작품 수에 비해 다양한 캐릭터들을 맡은 편이다. 사실 그동안 인간이 아닌 배역을 많이 한 편인 것 같다. 데스노트의 엘은 인간이긴 한데 괴기하고 특별한 느낌의 캐릭터다. 또 새로운 캐릭터를 만나서 새로운 것을 알아가고 배워가는 느낌이다.

Q. 캐릭터를 어떻게 해석했나?

A. 엘은 만화 원작에서도 너무 독특한 자세와 걸음걸이를 보여주는 캐릭터다. 워낙에 강력한 캐릭터기 때문에 무에서 시작하는 것보다 더 어렵다. 이 독특한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하면서도 색깔은 비슷하게 가져가야 한다는 고민에 빠졌다. 여러모로 중간 지점에서 캐릭터를 찾아야 하기 때문에 어려웠다. 아직까지도 그 접점을 찾아가는 단계다. 엘이 뮤지컬 안에서 뮤지컬스럽게 표현될 때, 그게 관객에세 납득이 된다면 나 역시 많은 것을 얻어 갈 수 있게 될 것 같다.

Q. 이번 뮤지컬 음악은 어떤 표현에 중점을 두었나?

A. 늘 얘기하는 것이지만 뮤지컬에서 음악은 혼이다. 나는 본연의 직업이 가수다. 그렇기 때문에 뮤지컬은 내가 감히 할 수 있고, 사랑하는 장르기도 하다. 우선 데스노트의 음악은 프랭크 와일드혼이 맡았다. ‘지킬앤하이드’, ‘몬테크리스토’, ‘스칼렛 핌퍼넬’ 등을 통해 좋은 음악을 선보였던만큼 나 또한 좋아하는 뮤지션이다. 역시나 데스노트에서도 감탄사가 절로 나올만한 음악을 선 보였다. 클래식한 느낌보다는 록스러운 곡들이 많다. 기존 뮤지컬곡들에 비해 트렌디하다고 얘기하면 맞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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