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대전](1) 24개사 '면세대전' 왜?..20% 급성장 '캐시카우' 사냥
[면세점 대전](1) 24개사 '면세대전' 왜?..20% 급성장 '캐시카우' 사냥
  • 김은성 기자
  • 승인 2015.06.01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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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면세시장 잡기 총력전..연예기획·여행·건설사도 면세점 러시

서울 면세점 사업권을 따내기 위한 경쟁이 1일 시작됐다. 24개 기업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유통사부터 건설사, 연예기획사 등 참여 기업의 형태도 다양하다. 이들은 왜 면세점 입찰에 이렇게 공을 들이는 것일까. 

면세사업이 좌판만 깔면 안정적 수입을 거둘 수 있는 '캐시카우'이기 때문이다. 면세사업은 매년 20% 이상 성장세를 이어가는 신성장 동력 사업이다. 실제로 유통기업의 수익도 대부분 면세사업에서 나온다. 면세점 성장을 견인하는 '유커'(중국인 관광객) 특수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고 있다. 

이번 중소·중견기업 면세점 입찰에는 한류스타 배용준 소속연예기획사 키이스트와 건설사, 카지노, 패션협회, 여행사, 소상공인단체 등 다양한 이력의 기업 14곳이 출사표를 던졌다. 이들에게 할당된 티켓은 1장이다. 같은 중소면세점 할당인 제주도에도 1곳을 놓고 제주관광공사 등 3곳이 도전장을 냈다.

대기업 면세점 입찰에는 유통공룡이 대거 참여했다. HDC신라면세점(호텔신라-현대산업개발 합작법인), 현대백화점, 롯데면세점, 신세계백화점, 한화갤러리아, SK네트웍스, 이랜드 7곳이 티켓 2장을 놓고 대전을 벌인다.

◆면세점 대전 왜?..황금알 낳는 면세사업 매년 20% 이상 급성장

유통 공룡부터 건설사까지 다양한 이력의 기업이 사활을 걸고 면세점 입찰에 나선 이유는 뭘까. 내수불황에도 면세점만이 독보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국내 면세점 시장은 지난 2010년 4조5000억원에서 지난해 8조3000억원 규모로 급성장했다. 매년 20%를 웃도는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12년부터는 영국을 제치고 세계 1위 면세시장 국가로 등극했다. 이에 힘입어 올해는 면세시장 규모가 10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유통기업의 수익도 대부분 면세점에서 나온다. 호텔신라는 올 1분기 매출 8285억원, 영업이익 336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39.5%, 영업이익은 54.7% 증가한 호실적이다. 실적 뒤에는 면세사업이 있다. 호텔신라는 지난해 면세사업 매출이 전년대비 25% 증가한 2조6121억원, 영업이익은 55% 늘어난 1489억원의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호텔신라 전체 매출의 90%, 영업이익의 107%를 차지하는 수치다. 호텔롯데와 동화면세점, 워커힐 등 서울 시내 면세점을 둔 기업도 상황이 비슷하다.

반면 백화점은 실적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신세계의 1분기 매출은 전년보다 2.1% 감소한 9840억원에 그쳤다. 롯데백화점의 1분기 매출도 0.3% 증가하는데 그쳤다. 현대백화점은 제자리 걸음중이다. 입찰에 참여한 관계자는 "면세사업은 오랜 기간 이어지고 있는 내수 불황 타계책이자 동시에 안정적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신성장 돌파구"라고 말했다.

◆면세사업 견인하는 유커..격전지 동대문 놓고 7곳 혈투

아울러 면세점은 한류와 관광을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해 기업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도 보탬이 된다. 면세점 성장세 뒤에는 유커(중국관광객)가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유커는 지난 2008년부터 일본 관광객수를 앞서기 시작해 지난 2013년 432만명으로 5년새 4배 넘게 급증했다.

유커 1인당 평균 지출액도 같은 기간 130만원에서 236만원으로 80% 늘었다. 유커의 60%는 서울 시내 면세점에서 쇼핑을 했다. 최근에는 저렴하고 질 좋은 물건을 사기 위한 유커의 발길이 동대문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면세점 입찰을 통해 동대문에 면세점이 들어설지 관심이 모아진다. 현재 동대문은 대기업 2곳과 중소중견기업 5곳이 면세점 후보지로 출사표를 던져 격전지로 떠올랐다.

유커 특수에 따른 면세점 성장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에도 유커는 전체 관광객의 44.5%인 142만명에 달했다. 전년 동기대비 36.3% 증가한 수치다. 관광공사는 오는 2020년에 유커 1500만명 시대가 도래해 한국에서 쇼핑으로 쓰는 돈이 30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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