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필독서, 우리말 보고 <임꺽정>
청소년 필독서, 우리말 보고 <임꺽정>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5.05.29 12: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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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책 읽기>

[화이트페이퍼=북데일리] 벽초 홍명희의 <임꺽정>. ‘글을 좀 읽었다’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거쳤을 책이다. 작가 공선옥도 <내 인생의 책 읽기>(나남.2009)에 이 책을 주저 없이 추천했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사람의 생각의 능력은 언어의 능력일지도 모른다. 사람들은 다들 자신이 쓰는 언어고 사고하게 되어 있다. 꽃을 보고 아름답다고 말한다는 것은 아름답다 라고 생각한 것을 발설한 것이 된다. 그러하므로 한 사람이 기억하는 언어의 총량은 그 사람의 사고의 크기를 결정짓게 되어 있는 것이다. 쳐부수고 박살내자는 폭력적 언어만을 아는 사람은 폭력적 사고를 할 수밖에 없고 생각한 대로 살아갈 수밖에 없다.

언어는 그래서 정신의 모든 것이고 우리 삶의 형태를 결정짓는 결정적 지렛대가 된다. 자신이 어떤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면 어떤 언어를 쓰고 어떤 언어를 습득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경제용어만 아는 사람은 그 일생 자체를 경제만 생각하는 사람으로 살아가게 마련이다. 그러하므로 청소년 시기에는 ‘언어’, 곧 말을 그 여린 영혼 속에 채워넣어야 한다. 창고에 갈무리하듯 차곡차곡.

외국책을 우리말로 번역하는 능력은 우리말을 얼마나 많이 알고 있느냐에 달려 있다. 좋은 번역자의 자질은 결국 외국말을 얼마나 잘 아느냐보다 우리말 능력에 더 달려 있는 것이다. 그런 이유로도 가장 먼저 추천하고 싶은 책은 벽초 홍명희의 <임꺽정>이다. 가히 우리말의 보고(寶庫)라 아니할 수 없다. (28쪽~29쪽)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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