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연계펀드 성적표, 국민 ‘바닥’ 신한·농협 '양호'
주가연계펀드 성적표, 국민 ‘바닥’ 신한·농협 '양호'
  • 김태구 기자
  • 승인 2015.05.27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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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형 손실율 40~60%..주가지수 연계형 7%대 수익

[화이트페이퍼=김태구 기자] 최근 3년간 은행과 증권사가 판매한 주가연계펀드(ELF) 가운데 국민은행이 판매한 종목형 투자상품이 큰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일부 종목은 투자자가 모든 손실을 부담해야 하는 손실구간(녹인·knock in)에 진입했다.

이에 반해 신한은행, 농협 등이 판매한 주가지수 연계형 펀드는 7% 정도의 이익을 내고 있다.

27일 화이트페이퍼와 펀드평가사 제로인이 지난 2013년 이후 설정된 216개 주가연계펀드(를 모두 조사한 결과 지난 21일 기준 수익 상위 10개 상품의 평균 수익률(설정일 이후)은 7.67%를 기록했다. 이들 펀드 가운데 개별 주식에 투자하는 종목형과 주가지수에 연동하는 주가지수 연계형은 각각 4개, 6개다.

반면 수익 하위 10개 펀드는 모두 종목형이다. 평균 손실률은 50.74%에 달한다.

이는 제로인이 이들 펀드의 수익률을 비교하기 위해 마련한 벤치마크의 수익률 3.13~3.70%에 역행하는 것이다.

가장 큰 수익을 거둔 상품은 동부자산운용의 ‘동부2Star73호’로 수익률은 44.75%에 이른다. 이 상품을 판매한 곳은 한국투자증권이다. 투자대상을 말하는 기초자산은 기아차와 기업은행 보통주다.

다음으로 종목형 펀드인 ‘동부2스타주가연동SL-2호’(동부자산운용), 메리츠2스타주가연동SL-1호(메리츠자산운용), ‘마이다스2스타주가연동SL-2호’(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가 각각 10.83%, 10.29%, 8.33%의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이들 펀드의 기초자산은 삼성전자·LG전자·LG화학보통주다. 판매사는 국민은행이다.

주가지수 연계형 펀드 경우 미래에셋프리미어KH-3호의 수익률이 8.77%(마이더스자산운용)로 가장 높았다. 이어 신한자산운용의 ‘신한BNPP프리미어HK-47호(8.74%)·43호(8.50%)·52호(5.28%)’,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ELS지수연계솔루션 주혼-파생’(7.11%), ‘한국투자프리미어2INDEXKH-8호’(4.99%) 순이다. 이들 펀드의 기초자산은 중국상해종합지수, 코스피200지수다. 판매사는 신한은행, 한국투자증권, 농협, 외환은행 등이다.

반면 국민은행이 판매한 종목형 펀드 10개는 모두 큰 손실을 입었다. 이들 펀드의 운용사는 KDB자산운용(3개),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유리자산운용(이상 2개), 동부자산운용, 메리츠자산운용, KTB자산운용(이상 1개)이다.

이 가운데 8개 펀드는 손실률이 40~60%로 투자자에게 손실이 전가되는 손실구간(녹인·knock in)에 진입했거나 진입이 예상되는 상품이다.

나머지 KDB자산운용의 ‘KDB2스타주가연동KH-2호’와 유리자산운용의 ‘유리2스타주가연동HFSS-1’도 투자금 대비 각각 29.66%, 23.22%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처럼 큰 손실을 기록한 이유는 기초자산으로 투자한 현대차·기아차·삼성중공업·현대중공업·SK하이닉스·KB금융·하나금융지주·LG디스플레이·삼성SDI의 주식가격이 하락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민은행 WM상품부 이석희 팀장은 “일반 은행 고객이 아니라 증권사 거래를 하는 사람 가운데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투자자를 대상으로 출시한 종목형 펀드 상품의 수익률이 높지 않다”며 “지난해 국민은행이 주가연계펀드를 매달 2조원씩 판 금액 가운데 일부이지만 주가추이를 지켜보면서 특별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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