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연계펀드 '주의보'..수익률 '0.01%' 손실 수두룩
주가연계펀드 '주의보'..수익률 '0.01%' 손실 수두룩
  • 김태구 기자
  • 승인 2015.05.26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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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6개 펀드 가운데 73개 수익률 마이너스..지수형 ‘맑음’ 종목형 ‘흐림’

[화이트페이퍼=김태구 기자] 은행이나 증권사가 판매하고 있는 주가연계펀드(ELF)에 가입하려는 사람은 주의해야 한다. 판매사의 홍보와 달리 큰 수익을 못 내고 있어서다. 수수료를 감안하면 오히려 손해가 될 수도 있다.

은행이나 증권사를 통해 최근 3년간 판매된 주가연계펀드(ELF)의 수익률이 0.01%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 기간 비교 가능한 코스피지수는 10% 가량 올랐다. 주가지수보다는 일부 종목에 투자한 펀드가 큰 손실을 입었다.  

26일 화이트페이퍼와 펀드평가사 제로인이 지난 2013년 이후 설정된 216개 주가연계펀드를 모두 조사한 결과 지난 21일 기준 수익률(설정일 이후)은 0.01%를 기록했다.

이들 펀드는 12개 자산운용사가 운용했다. 교보악사자산운용, 동부자산운용,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메리츠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유리자산운용, 하이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KDB자산운용, KTB자산운용이다.

21일 기준 이들 펀드의 운용액은 2조2173억원으로 당초 투자액을 말하는 설정액(2조1963억원)에 비해 0.01%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는 제로인이 이들 펀드의 수익률을 비교하기 위해 마련한 벤치마크의 수익률(3%대)에 크게 못 미치는 것이다.

이처럼 주가연계펀드가 저조한 성적을 거둔 것은 손실을 입은 펀드가 많아서다. 지난 2013년 이후 설정된 216개 펀드 가운데 73개(33.7%)는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중국상해종합지수, 유로스톡50지수, 코스피200지수 등과 연계한 펀드의 수익률은 플러스를 기록했다. 이들 펀드는 주로 신한은행, NH농협은행, SH수협은행, 제주은행, 하나은행이 판매했다.

반면 개별 종목에 투자한 종목편 펀드는 손실이 컸다. 손실률이 10%가 넘는 16개 펀드는 모두 종목형 펀드였다. 이들 펀드는 모두 국민은행이 판매했다.

이들 펀드 가운데 ‘메리츠2스타주가연동SH-1’과 ‘유리2스타주가연동제HSH-1’은 각각 원금 대비 60.21%, 62.02%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 펀드의 기초자산은 모두 현대차 및 삼성중공업 보통주다.

이들 펀드는 삼성중공업 주식이 시초 기준가 대비 55% 아래로 떨어져 손실구간(녹인·knock in)에 진입했다. 손실 구간에 진입하면 만기 때 떨어진 종목의 하락률 만큼 손실이 확정된다. 이에 따른 손실은 투자자가 부담해야 한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김도훈 이사는 “주가 지수가 오른다고 모든 펀드가 이익을 거두는 것은 아니다. 지수 연계형 상품은 수익이 많이 나지 않는 대신 녹인(손실)이 발생하지 않는다. 하지만 종목형 펀드는 고수익인 만큼 손실 위험도 크다”며 펀드 투자 시 소비자의 주의를 당부했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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