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을 고스란히 옮겨 놓은 듯 예쁜 그림책
밭을 고스란히 옮겨 놓은 듯 예쁜 그림책
  • cactus 시민기자
  • 승인 2015.05.11 15: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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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의 <밭의 노래>

 [화이트페이퍼=북데일리] 이해인 수녀의 동시와 백지혜 화가의 그림으로 자연을 노래한 <밭의 노래>(샘터. 2014)는 기분 좋은 그림책이다. 예쁜 동시와 식물을 그대로 묘사한 그림이 밭을 고스란히 옮겨놓은 듯하다. 삭막한 도시에서 자라는 아이에게 흙의 감성을 심어준다고 하면 맞을까.

  밭은 해마다 / 젖이 많은 엄마처럼 / 아이들을 먹여 살립니다 // 배추 무 상추 쑥갓 / 감자 호박 당근 오이 / 수박 참외 토마토 옥수수 // 아이들의 이름은 / 참 많기도 합니다 ( 이해인 수녀님의 동시, 「밭노래」중에서 )

  오이나 토마토도 마트에서 키우는 줄 아는 아이에게 부드러운 흙을 지닌 밭을 보여준다. 어찌나 그림이 생생한지 냉장고에 든 오이나 가지와 똑같다. 그림으로 만나고 직접 화분이나 베란다에 작은 텃밭을 만들어 아이와 함께 자라는 모습을 관찰해도 좋겠다.

  흙에 심은 작은 씨앗이 싹을 틔우고 자라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다는 건 정말 신비한 일이다. 계절마다 만날 수 있는 꽃이 아닌 가지꽃, 쑥갓꽃, 감자꽃이 얼마나 곱고 예쁜지 알려준다. 흙과 밭이 없었다면 맛있는 채소를 먹을 없을 수 없다는 사실도 함께 말이다. 그러니 흙과 밭은 얼마나 고마운 존재인가. 가만히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저절로 마음이 평온해진다. 생명을 잉태하는 흙의 소중함을 가르치는 예쁜 책이다.

  ‘밭은 우리를 겸손하게 하는 엄마의 마음을 지녔다는 걸 이 책을 읽으면서 꼭 한 번 새롭게 기억해 주길 바랍니다.’ (이해인 수녀님의 글 중에서)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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