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까칠하게 살아도 좋다
당신, 까칠하게 살아도 좋다
  • cactus 시민기자
  • 승인 2015.05.08 15: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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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창순의 『나는 까칠하게 살기로 했다』

 [화이트페이퍼=북데일리] 까칠하게 산다는 건 어떤 것일까? 얼핏 친절과 배려와는 거리가 먼 독단적인 삶이 떠오른다. 그러나 사전적인 의미(야위거나 메말라 살갗이나 털이 윤기가 없고 조금 거칠다)가 말하듯 전혀 그렇지 않다. 신경정신과 전문의 양창순 박사는 <나는 까칠하게 살기로 했다>(센추리원. 2012)에서 까칠한 삶이란 나를 중심으로 사는 것이라 말한다.

 ‘인생의 과제는 ‘아는 것’이다. 그리고 그 아는 것의 가장 첫 번째 과제는 바로 나 자신에 대해 아는 일이다. 왜냐하면 나는 나의 눈을 통해, 나의 귀를 통해, 나의 생각을 통해 세상을 알아가고 나의 언어와 행동을 통해 세상과 소통한다. 그런 의미에서 내가 곧 세상이기도 하다. (78쪽)

 저자가 가장 주목하는 건 바로 나 자신이다. 우리는 우울하거나 스트레스의 원인을 타인으로 꼽는다. 감정의 주체는 누구인가. 상대가 어떤 말을 했든 내가 그것을 어떻게 듣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어린 시절 기억이나 상처로 인해 미리 짐작하고 판단하는 것 역시 나 자신이다. 반대로 생각하면 아주 쉽다. 친구의 고민에 쉽게 조언할 수 있는 건 나의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는 때때로 착각에 빠진다. 친한 관계일수록 감정을 표현하지 않는다. 다 알거라 믿는 거다. 그래서 가족이나 연인에게 무뚝뚝해진다.

  ‘그냥 내게 일어난 일을 받아들이려 애쓰는 것이다. 그러고 나면 어떻게 난관을 극복할지에 대한 아이디어도 자연스럽게 떠오르게 마련이다. 사실 우리가 좌절 앞에서 힘들어하는 이유는 그 일을 받아들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미 내게 일어난 일이라고 받아들이면 차라리 마음이 편해진다.’ (199쪽)

 살다 보면 각각의 ‘나’가 충동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겠는가. 그럴 때마다 나란 존재는 닳아 사라질지도 모른다. 없어진 존재를 채우기를 원한다면 까칠하게 살아야 한다. 까칠하게 살기로 했다는 건 자신의 감정을 당당하게 표현하겠다는 다짐이다. 상대에 대한 예의를 지키며 관계를 유지한다는 뜻이다. 그러니 당신도 까칠하게 살아도 좋다.

  ‘사랑에는 늘 기대와 불안이 교차한다. 내가 주는 만큼 받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생각, 어쩌면 나는 사랑 받을 만한 가치가 없는 존재일지도 모른다는 열등감, 상처 입고 싶지 않다는 두려움 같은 심리적 동인들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그래도 우리는 서로 사랑하지 않으면 안 된다. 사랑만이 우리를 구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에필로그 중에서, 318쪽)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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