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를 거꾸로 예측한 애널리스트, 그 이유는?
주가를 거꾸로 예측한 애널리스트, 그 이유는?
  • 김태구 기자
  • 승인 2015.05.04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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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유승민 이사, 증권사 유일 낙관적 주식전망 경계
▲ 삼성증권 유승민 투자전략팀장(이사)

“거품까지 말하기는 조금 이르지만 주가 지수가 2200을 넘어 추가 상승하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주식이 중장기적으로 상승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실적개선이 이뤄져야 합니다.”

“최근 국내 투자자들이 기업 실적 예측을 너무 낙관적으로 보는 것 같습니다. 향후 주가가 하향 조정되면 증시가 지나치게 빨리 움직일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해야 합니다.”

삼성증권 유승민 투자전략팀장(이사)은 요즘 다른 증권사 애널리스트들로부터 '서프라이즈' 시선을 받는다.

그도 그럴 것이 다른 애널리스트와 달리 홀로 주가지수가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말하고 있어서다. 최근 호황을 누리는 주가지수가 조정될 것이라고 말하는 애널리스트로는 유 이사가 유일하다.

그의 전망의 맞아 떨어졌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24일 장중 한때 2189.54를 기록한 후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지난 30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보다 0.72% 하락한 2127.17으로 장을 마쳤다.

그가 '쪽집게' 예측을 할 수 있었던 것은 기업실적을 치밀하게 분석했기 때문. 유 이사는 “삼성전자가 신제품을 발표하면서 국내 기업 전체 실적이 좋아 질 것이라고 과대 포장됐다”며 “실제 기업 실적의 내용을 뜯어보면 대다수 업종의 순익과 영업이익이 전체적으로 지난해와 재작년에 비해 개선됐지만 매출은 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는 기업이 비용절감이나 구조조정으로 이익을 냈기 때문"이라며 "이런 형태로는 지속적인 기업 실적의 개선이 이뤄지지 않아 주가의 추가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최근 주가가 상승한 이유는 무엇일까. 유 이사는 이렇게 설명한다. “최근 주가 상승은 지난해 실적 개선 부분이 선반영됐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지금와서 보니까 주가가 더 올라 갈 만큼 이익이 개선될 지 알 수 없다. 그래서 주가가 주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삼성전자 갤럭시S6를 예로 들었다. 유 이사는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이 예상되지만 개럭시S6가 시장에서 얼마나 많이 팔릴지 알 수 없다"며 "판매 예상치는 좋지만 생각보다 덜 팔릴 수 있다는 논란이 있다”고 덧붙였다.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을 매도하면 국내 유동성이 주가 하락을 막아줄 것이란 다른 애너리스트들의 분석에도 동조하지 않는다. 그는 “돈은 바보가 아니다”라며 "금리가 낮다고 무작정 주식을 사는 일은 없다”고 지적했다.

그가 이미 주가가 적정수준이라고 평가한다. 그가 제시하는 코스피의 적정 수준은 2100내외. 유 이사는 “기업 순이익이 전년대비 8%~10% 증가한 만큼 지난해 1800~1900선에서 8% 가량 오른다고 가정하면 2100~2200사이다. 그 이상은 무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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