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기에 가장 안전한 'NH농협'
금융사기에 가장 안전한 'NH농협'
  • 김태구 기자
  • 승인 2015.04.24 17: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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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H농협은행이 금융사기에 안전한 은행으로 떠오르고 있다. 금융사기 등에 연루된 대포통장이 전체 은행 가운데 가장 적다. 반면 신한은행은 대포통장이 줄지 않고 있다.

[화이트페이퍼=김태구 기자] NH농협은행이 금융사기로부터 가장 안전한 은행으로 떠오르고 있다. 금융사기를 벌일 때 필수인 '대포통장'이 급감하고 있다. 대포통장은 금융사기의 필수품. 통장이 없으면 돈을 빼갈 수 없기 때문.

이상거래징후를 포착하는 시스템, FDS 덕분이다. NH농협은 FDS를 가동한 후 은행 가운데 대포통장을 가장 많이 줄였다.

◆금융사기에 가장 안전한 NH농협은행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농협은 지난해 12월부터 이상금융거래탐지시스템(FDS)을 운용한 후 금융사기 등에 연루돼 적발된 대포통장의 비율이 급감했다.

적발된 전 은행의 대포통장에서 NH 농협의 대포통장이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해 12월 5.8%에서 올 3월에는 2.35%로 급감했다.

적발된 대포통장의 수도 지난해 8~10월 사이엔 2000개에 달했으나 FDS 운용 직후인 올 1분기에는 223개로 급감했다. 올 1분기 적발된 전 은행의 대포통장 가운데 NH 통장의 비율은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낮은 2.26%에 그쳤다.

◆관심과 활용 차이...은행 안전성 결정

농협은 지난 2013년만 해도 금융사기에 이용된 대포통장이 전 은행권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1.5%에 달했다. 금융사기 등으로 적발된 대포통장 10개중 4개는 NH농협 은행 통장이었던 것.

하지만 농협은 지난해 4월 ‘대포통장과 전쟁’을 선포하고 대포통장 줄이기에 적극 나섰다.

우선 대포토장 근절 테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비상상황실을 운영했다. 또 제보 모형, ARS모형, 의심계좌 거절 정보 공유시스템 등을 자체적으로 적용하며 의심계좌를 걸러내는 모니텅링을 강화했다. 임직원 교육은 수시로 했다.

입출금이 자유로운 예금의 신규 계좌 발급절차도 까다롭게 했다. 은행창구에선 불만이 쏟아졌다. 다른 은행과 달리 까다로운 통장발급 절차 때문.

하지만 농협은 소비자 불만에 대해 ‘홍보 캠페인’을 펼치며 설득했다. 그리고 이상한 금융거래를 포착하는 FDS를 지난해 12월부터 가동하기 시작했다.

이 덕분에 농협은 올 1분 누적 대포통장 발생건수에서 전 은행권 가운데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에 힘입어 금감원이 뽑은 대포통장 근절 우수사례로 꼽혀 지난 15일에는 개최된 ‘대포통장 근절 집중 토론회’에서 소개되기도 했다.

◆ 이상한 신한은행..대포통장 오히려 급증

반면 신한은행은 대포통장이 오히려 늘어나는 이상 징후를 보이고 있다. 이상 금융거래를 포착하는 FDS를 농협보다 1년 앞선 지난 2013년부터 운영했지만 효과가 없었던 것.

지난 2013년 적발된 은행권 전체 대포통장 가운데 신한은행 통장의 비율은 3.5%였으나 지난해에는 10.5%로 증가했다. 이는 은행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이다.

건수로도 지난 2013년 약 1300여건이었던 대포통장의 수는 지난해 약 4700건으로 3400여건 증가했다. 올 2월말 기준 신한은행의 대포통장 비율은 전 은행권 대포통장 가운데 10.75%에 달했다.

신한은행은 뒤늦게 지난 3월에서야 1년이상 자동화기기 장기 미사용 계좌의 현금 인출한도를 1일 1회 70만원으로 축소하는 내용을 담은 대포통장 근절대책을 마련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해외에서는 은행권뿐만 아니라 IT업체, 포탈업체, 통신사, 금융당국 모두가 소비자 피해 예방에 나서고 있다”며 “일부 은행에서만 금융사기 방치 차원에서 대포통장 근절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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