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위치가 달랐다면 “일본보다 과학기술 앞섰을 수도”
한국 위치가 달랐다면 “일본보다 과학기술 앞섰을 수도”
  • 김민하 시민기자
  • 승인 2015.04.24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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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래 한국외대 명예교수, 카오스강연 ‘한국 과학기술의 기원’ 강의

“한국과 일본의 지리적 위치가 서양 근대과학 수용에 큰 격차를 가져왔다.” 그렇다면 한국이 일본에 비해 서양 과학 도입에 늦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 22일 진행된 재단법인 카오스(www.ikaos.org) 2015 상반기 카오스강연 ‘기원(The Origin)’의 다섯번째 박성래 한국외대 사학과 명예교수의 강연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박성래 교수는 이날 ‘한국 과학기술의 기원’이란 대주제 아래 ‘전통 과학기술의 성취’, ‘근대 과학기술의 시작’, ‘과학기술이 한국사회에 갖는 의미’ 3가지의 소주제로 강연을 이어갔다.

특히 한∙중∙일 3개국의 근대과학이 시작된 과정을 비교하면서 서양선교사의 역할과 각국의 지리적 위치가 중요한 자리를 차지한다고 강조했다. 조선의 서양과학 도입과정에 대해 박 교수는 “1543년 카고시마에 첫 발을 내딛은 서양 선교사들을 통해 과학기술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인 일본과 달리 한국은 지리적으로 북쪽에 위치한 탓에 배울 기회를 놓쳤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박 교수는 “일본과 중국 근대과학 수용 과정의 비교는 한국 역사에 좋은 거울이되기도 한다”며 “궁극적으로 한국 과학의 발전을 위해 과학기술의 전개과정과 과거의 빛나는 과학적 업적을 되새겨보는 ‘민족과학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박 교수는 우리 역사와 전통 속 기발한 과학기술의 발자취를 추적하기 위해 측우기, 해시계, 칠정산, 거북선 등 다양한 사례를 들어 청중들의 호응을 얻었다. 

박 교수의 강연이 끝난 후에는 유정아 전 KBS 아나운서의 진행으로 서울대 생명과학부 이현숙 교수와 출판사 문학과 지성사 주일우 대표가 참여해 질의응답을 갖는 등 심도있는 교감의 시간을 가졌다. 

이날 강연을 맡은 박성래 교수는 한국과학사를 끊임없이 연구하고 대중을 위한 저술활동을 펴 왔다. 그 동안 과학사 서설, 한국과학사 등 다수의 책을 내면서 과학저술상(1989), 대한민국 과학기술상(1990) 등을 수상했다. 한국과학사학회 회장, 한국저술인협회부회장, 한국외국어대 부총장을 역임했다. 

재단법인 카오스가 주최하고 인터파크와 네이버가 후원하는 카오스 강연은 각 분야별 전문가와 석학의 참여로 매주 수요일 오후 7시 삼성동 베어홀에서 열린다. 다음 강연은 5월 6일로 박형주 포항공대 수학과 교수의 ‘문명과 수학의 기원’이 진행되며 보다 자세한 강연내용과 일정은 재단법인 카오스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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