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네스뻬 불공정논란](2) 보네스뻬 가맹점주는 '적자인생'
[보네스뻬 불공정논란](2) 보네스뻬 가맹점주는 '적자인생'
  • 김은성 기자
  • 승인 2015.04.22 16: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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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 보네스뻬

"좋은 빵으로 소박하게 가정을 꾸리고 직원들도 행복한 좋은 직장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해마다 1000만원 이상 적자입니다. 밖에서 제 아무리 갑질 횡포라고 떠들어도 가맹점은 달라지는 게 없어 속이 타들어갑니다."

롯데제과 가맹점 보네스뻬를 운영하는 A씨는 요즘 밤잠을 이루지 못한다. A씨가 운영하는 가맹점의 월 매출은 1500만원에서 많을 때는 2000만원 정도다. 하지만 되레 자기 돈을 쏟아붇고 있다. 수수료로 나가는 돈이 매출의 66.5%에 이르기 때문이다.

롯데마트는 수수료로 매출의 21.5%를, 본사는 재료비로 매출의 45%를 넘게 떼어간다. 가맹점 수입은 33.5% 미만이다. 떼이는 돈을 제하면 400~600만원 밖에 남는 게 없다. 이 돈으로는 제빵사 2명과 판매원 2명의 인건비를 주기에도 턱없이 부족하다.

그가 가장 갑갑해 하는 것은 롯데제과가 공급하는 완제 및 부자제의 재료비를 전체 매출 대비 45% 이상 사용토록 가맹점에 요구하는 부분이다. A씨는 “무조건 매출 대비 45% 이상을 재료비 명목으로 떼어가는 것은 본사만 생각하는 갑의 횡포”라며 "스스로 운영의 묘를 발휘할 여지가 없다"고 토로했다.

남양유업 등을 통해 여러 번 지적된 본사의 이른바 '밀어내기'도 여전하다. 롯데는 평균 두 달에 한 번 씩 가맹점에 롤케익 등을 임의로 발주해 생산을 요구한다. 소소비자들이 외면할 경우 재고 부담은 오롯이 가맹점주 몫이다.

평소 소비자들이 찾지 않는 빵의 재고를 줄이기 위해 생산량을 줄여 진열대가 비게 되면 본사에서 연락이 온다. 롯데마트 직원이 매대 사진을 찍어 관리소홀이라는 명목으로 본사에 보고하기 때문이다. A씨는 “본사가 문제를 제기해 재계약 때 불이익을 당할까봐 진열대가 빈 이유에 대해 해명하는 내용을 담아 반성문을 썼다"며 씁쓸해 했다. 
 
직원과 소비자 모두 행복한 직장을 꿈꾸며 투자한 그의 권리금은 1억여원. 매장을 운영하기 어려워 그만 두자니 권리금을 회수할 방법이 없다. 게다가 위약금으로 4000만원 가량을 물어야 한다. A씨는 “그만 둘 수도 없고 그렇다고 계속 하기도 그렇고...밑지지 않고 가맹점을 운영할 수 있는 방법을 알 수만 있다면 모든 수단과 노력을 동원하고 싶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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