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기업·SC·우리은행 등 보이스피싱에 취약
산업·기업·SC·우리은행 등 보이스피싱에 취약
  • 김태구 기자
  • 승인 2015.04.17 10: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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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개 은행 중 농협·하나은행 이상거래 감지시스템 가동 중
▲ 상당수 은행이 보이스피싱 등에 안전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가 권고한 이상 금융거래 감지시스템(FDS) 조차 구축하지 않고 있어서다. 대다수 은행들은 보이스피싱이 극성을 부리자 이제야 FDS 구축에 나서고 있다.

[화이트페이퍼=김태구 기자] 우리·산업·기업·수협·SC·대구·광주·제주은행에서 금융거래를 하는 소비자들은 최근 극성을 부리고 있는 보이스피싱 사기에 유의해야 한다. 이들 은행은 정부가 금융사기 방지를 위해 권장하고 있는 '이상금융거래방지시스템'(FDS)이 아직 구축되지 않아서다.

피싱 사기 등을 예방하기 위해 FDS를 이미 구축하고 운영하고 있는 은행은 농협, 하나은행, 외환은행 뿐이다.

FDS는 금융거래에 관한 빅테이터를 활용해 이상거래, 사기거래 등을 찾아내 차단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말한다.
 
17일 화이트페이퍼가 은행권의 FDS 구축현황을 조사한 결과 현재 FDS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는 은행은 조사대상 14곳 가운데 농협, 하나은행, 외환은행 3곳 뿐이다.
 
아직 FDS를 가동하고 있지 않은 11개 은행 가운데 국민은행은 FDS를 구축했으나 시스템을 테스트중이다. 
 
나머지 가운데 8곳은 FDS가 현재 운용되지 않아 보이스피싱 등에 취약한 상태다. 우리·산업·기업·수협·SC·광주·제주·대구은행은 이제야 FDS를 구축중이다.
 
나머지 신한·부산은행은 FDS를 구축하고 실제 운용중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업계는 운용능력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FDS 시스템을 제외하고 데이터 베이스를 구축하는 데에만 6개월 정도 시간이 소요된다는 이유에서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올해부터 FDS를 본격 운영하고 있는 농협도 금융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류하는 데 상당한 시일이 걸렸다”며 “농협과 고객수가 비슷한 신한은행이 관련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는지는 의문이다”고 지적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국민은행이 FDS를 구축하기는 했으나 거래량이 다른 은행과는 비교가 안될 만큼 너무 많아 6월 전면 운용을 앞두고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금감원 발표와 달리 현장에서 FDS 구축이 완료된 곳은 부산, 신한, 하나, 농협과 국민은행 정도 뿐이다”며 “하지만 테스트중인 곳을 제외하면 현장에서 실제 사용하고 있는 곳은 하나와 농협뿐이다”고 주장했다.
 
피싱사기에 관련돼 적발된 대포통장의 수를 들어 신한·부산은행의 FDS 운용에 의혹을 제기한다. 2월말 기준 은행권의 대포통장 발생 비율은 신한은행이 10.75%로 농협(2.11%)의 4배를 넘는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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