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에 돈 빌려 '35% 이자놀이' 하는 대부업체
6%에 돈 빌려 '35% 이자놀이' 하는 대부업체
  • 김태구 기자
  • 승인 2015.04.13 16: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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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에도 대부업체 대출이자는 고공행진..매년 수 천억원 이자수익
▲ 러시앤캐시 등 대형대부업체들이 금리인하에도 높은 대출 금리를 유지하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화이트페이퍼=김태구 기자] 기준금리와 시중은행의 대출금리가 내려가고 있지만 대부업체의 신용대출 금리는 내려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경제논리로 보면 급전이 필요한 사람이 많기 때문에 대부업체들이 금리를 내릴 이유는 없다. 하지만 고금리로 서민들의 고통은 심해져 이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13일 대부업계에 따르면 주요 대형 대부업체의 대출금리는 34.8~34.9%로 법정 최고금리(34.9%)에 육박했다. 러시앤캐시, 미즈사랑(이상 아프로파이낸셜대부), 산와대부, 원캐싱 등이 법정 최고금리를 받고 있다. 금리인하에도 고금리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것. 

하지만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지난해 7월 2.5%에서 지난 2월 1.75%로 0.75%포인트 낮췄다. 이에 따라 은행도 대출금리를 내리고 있다. 

은행들은 연 3%대 주택담보대출금리를 연 2%대로 낮췄다. 저축은행과 상호금융회사도 대출금리를 내렸다. 신한·하나카드도 카드론과 현금서비스의 최고 금리를 0.5~1%포인트 인하했다.

하지만 대형 대부업체는 요지부동이다. 대부업체는 고금리 때 빌린 자금이어서 대출금리를 내릴 수 없다고 항변하고 있다. 또 경기부진으로 대출이자 연체율이 높아져 금리를 낮출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프로파이낸셜 관계자는 “예전에 금리가 높았을 때 빌려 놓았던 자금에 대해 차입 이자를 줘야하기 때문에 자금 조달비용은 전혀 줄어들지 않았다”며 “기준금리 인하 효과는 앞으로 빌리는 자금에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대부업체가 은행으로부터 빌리는 조달금리는 기준금리 인하 효과에 힘입어 10%대에서 5%대까지 떨어졌다. 또 대부업체의 주장과 달리 지난해 12월말 기준 대형 대부업체의 대출이자 연체율은 7.6%로 1년전(8.4%)에 비해 오히려 줄었다. 

오히려 대부업체들은 조달금리 인하로 막대한 수입을 거두고 있다. 러시앤캐시와 미즈사랑을 보유한 아프로파이낸셜대부 경우 지난 2014년 회계연도(2013.10~2014.9)에 8249억원의 이자수익을 올렸다. 이는 앞선 회계연도에서 벌어들인 이자수익(6184억원)보다 1898억원이 늘어난 것이다. 영업이익도 1년전(1223억원)보다 124억원 증가한 1347억원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대부업체의 이자와 영업이익이 늘어난 것은 자금조달 비용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양일남 대부업검사실장은 “(대부업체의) 평균 조달금리는 6%정도 되는 것 같다"며 "지난해 조달금리가 8%정도 였던 것을 감안하면 많이 떨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양 실장은 “신용등급과 관계없이 고금리를 받고 있는 대부업체에 신용등급에 따라 금리를 차등화하는 방안을 유도하고 있지만 법으로 강제할 수 없기 때문에 어려운 부분이 많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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