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주어진 하루는 늘 첫날
우리에게 주어진 하루는 늘 첫날
  • cactus 시민기자
  • 승인 2015.04.08 20: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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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승의 <당신이 없으면 내가 없습니다>

[화이트페이퍼=북데일리] 새로운 날, 새로운 달, 새로운 해를 맞는다. 첫날은 어떤 의식을 치는 듯 신성하다. 어쩌면 우리에게 주어진 하루는 첫날이다. 내일이라는 첫날을 만나지 못하는 사람도 많기에 더욱 신성하다. 그러니 식상한 말이지만 오늘을 마지막처럼 최선을 다해 살아야 한다. 정호승의 <당신이 없으면 내가 없습니다>(해냄출판사.2014) 속 글처럼 새날을 살듯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다짐과 믿음이 필요하다.

  ‘새해라는 시간은 신의 거룩한 선물이다. 이 선물을 얼마나 거룩하게 여기고 쓰는가는 우리 각자의 몫이다. 밑동이 잘린 나무의 그루터기에서도 새싹이 돋듯이 인생은 언제 어디서나 다시 시작할 수 있다. 제비가 지난 해에 지었던 집에 둥지를 틀지 않고 반드시 그 옆에 새 집을 지어 둥지를 틀듯이 인생도 언제 어디서나 새로운 둥지를 틀 수 있다. 그게 인생의 묘미다. 그래서 새해는 또다시 우리에게 찾아왔다.’ (374~375쪽)

 밑줄을 긋고 싶은 부분이 정말 많은 책이다. 이유도 모른 채 화가 나서 소리치고 싶은 날, 세상의 불운이란 불운은 모두 내게로 오는 게 아닐까 사는 게 두려운 날 정호승이 내미는 손을 잡으면 모든 게 괜찮아질 것 같다. 존재와 동시에 경쟁을 해야 하는 우리 생이다. 피할 수 있다면 피하고 싶은 고비마다 옆에서 함께 고민하고 걱정을 나누는 사람 같은 책이라고 하면 과한 표현일까.

 ‘인생은 목표의 달성과 완성이 중요한 게 아니라 지금 준비하며 살아가는 과정이 중요하다. 누가 인생을 완성하고 떠났을까. 아무도 인생을 완성하고 떠난 이는 없다. 인생을 살아가는 과정 속에서 떠났을 뿐이며, 과정 그 자체가 바로 완성이다.’ (64쪽)

 하루에 한 꼭지씩 읽어도 좋겠다. 책으로 나오기 전 신문 연재처럼 말이다. 셀 수 없이 많은 날이 있다고 오늘을 대충 보내는 이에게는 회초리가 될 책이다. 곁에 있는 소중한 이에게 이 책으로 마음을 전해도 좋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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