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장] 최채천 "글이 자식보다 무섭다."
[명문장] 최채천 "글이 자식보다 무섭다."
  • cactus 시민기자
  • 승인 2015.03.30 19: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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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들의 문장강화>중에서

 [화이트페이퍼] [북데일리] 최재천은 통섭의 작가로 통한다. 모든 주제를 다룰 수 있는 역량은 어디서 왔을까. 당연한 말이겠지만 많은 시간을 투자한 결과일 것이다. 글에 대한 신념도 다르지 않았다. 한정원의 <명사들의 문장강화>(나무의철학. 2014)에서 그는 글이 자식보다 더 무섭다고 말한다. 자식보다 더 무섭다니, 무슨 말일까?

그의 원고는 그가 40~50번을 소리 내어 읽으면서 고치고 또 읽고 고쳐서 더 이상 다듬을 곳이 없을 때 그의 손을 떠난다. 수십 번의 퇴고 과정을 거친 후에야 ‘이제 된 것 같다’ 하는 ’ 순간이 오는 것이다. (…) 그렇게 치열하게 글을 쓴다. 바로 수십 번씩 고치며 완성해나가는 그 치열한 과정이 그를 즐겁게 한다. 문장을 말할 것도 없고 단어와 조사 하나하나에 온 심혈을 기울여 쓴 글은 그에게 자식과도 같다.

 “아들 녀석이 하나 있는데 ‘최재천 아들’이라는 명찰을 달고 다니는 건 아니잖아요. 그런데 글은 ‘최재천’ 이라는 이름을 이마에 붙이고 다니거든요. 그 글을 잘못 태어나게 하면 평생 힘들어요.내가 죽은 후에도 이 세상에 돌아다닐 거 아닙니까? 내 자식보다 더 무서운 놈이죠. 그래서 정말 치열하게 씁니다. 미리 써야만 더 치열해 질 수 있어요. 그래야 100번 고칠 수 있으니까요.” (58~59쪽)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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