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창의력의 원천' 보여주는 작품
'책은 창의력의 원천' 보여주는 작품
  • 정지은 기자
  • 승인 2015.03.30 12:2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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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쿠쉬의 작품 전시회

[화이트페이퍼] 물비늘처럼 반짝이는 창의성을 보여주는 블라디미르 쿠쉬의 작품 전시회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주가 관람 기회가 주어진 마지막 주다. 그의 작품에 빠지지 않는 소재가 책이다. 아마도 책이 그에게 창작의 영감을 제공하지 않았나 싶을 정도다.

이 중 매우 대조적인 두 개의 작품이 있다. 하나는 ‘성서(Book of Book)'과 ’에로틱 동화(Contes Erotique)이다.

‘성서’를 보면 책 속의 나비형상이 눈에 띈다. 자세히 보면 여인이 아기를 안고 있다. 작품 이름과 연결 지어 보면 마리아란 사실을 알 수 있다. 당연히 아기는 예수다. 날개 달린 나비는 성스런 영혼을 상징한다.

‘에로틱 동화(Contes Erotique)’는 파격적이다. 벌거벗은 한 여인이 책을 껴안고 앉아있는데  그 자체가 책의 일부이다. 선정적인 그림이지만 동화와 맞물림으로써 작품 의도가 드러난다. 이를 두고 쿠쉬는 “예술가는 도덕적인 규율에 의한 성이 아니라 미의 추구로서의 성을 탐색한다.”고 말했다. 성장하는 아이들에게 에로틱한 책은 비밀스런 아름다움이다.

한 가지 이 작품에서 놓치지 않아야 할 부분이 있다. 바로 ‘에로틱 동화’ 옆에 쌓여있는 책들이다. 얼굴형상의 눈이 모두 여인을 향하고 있다. 그 책들은 점잖은 책일 터. 군침을 흘리는 모습이 익살스럽다.

이 외에, 책이 갈매기가 되어 날아가는 듯한 '발견의 일기(Diary of Discovery)'와 나무가 책의 일부임을 보여주는 '방랑의 지도(Atlas of Wander)'가 있다. 쿠쉬 작품을 수록한 책 <WORLD OF FANTASY VLADIMIR KUSH>은 '발견의 일기'를 다음과 같이 소개한다.

“이 작품에서 책의 한 페이지 한 페이지는 여행지,  일기 또는 역사서 일 수 있으며 그것들은 지식과 지혜의 상징이다. 책의 한 페이지가 낱장으로 변화하여 비상하는 찰나는 일상의 것들과 멀어지면서 상상의 순간을 의미한다. 작가는 이 순간 진리의 발견, 계시의 순간을 경험하게 된다고 설명한다.” 126쪽'

또한 '방랑의 지도'는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고 싶은 작가의 바람을 상징한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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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은 2015-03-30 13:42:54
블라디미르 쿠쉬전 저도 봤어요. 정말 환상적이면서도 마음을 관통하는 그림이었습니다. 예술이 뭔지 알게 해준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