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여객기 의도적 추락...대체 왜? 우울증? 악마의 유혹?
독일 여객기 의도적 추락...대체 왜? 우울증? 악마의 유혹?
  • 정지은 기자
  • 승인 2015.03.27 10:2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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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왜?”

[화이트페이퍼] 프랑스 검찰이 150명이 숨진 ‘저먼윙스 여객기(4U9525편) 사건’의 사고원인과 관련, 부기장을 용의자로 발표함으로써 의문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프랑스 검찰은 26일 프랑스 남부 알프스에 떨어져 150명의 사망자를 낸 이 여객기 사고와 관련 부기장 안드레아스 루비츠(28)가 의도적으로 추락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참사는 착륙을 앞두고 '돌발' 상황로부터 일어났다. 블랙박스의 음성기록장치(CVR)를 확인한 결과, 기장이 루비츠에게 조종간을 맡아달라고 말하고 의자를 뒤로 빼는 소리와 문이 닫히는 소리가 녹음되었다. 수사팀은 이를 기장이 생리현상(natural call) 때문에, 즉 화장실에 간 것으로 추정했다. 이 때 혼자 남은 루비츠는 하강 버튼을 눌렀고 기체는 급강하했다.

블랙박스에는 조종실의 모든 음성이 기록된다. 버튼을 누른 시간과 충돌하여 폭발하기까지는 딱 10분. 그런데 그 공포의 10분간 CVR에는 아무 말도 녹음되지 않았다. 다만, 루비츠의 숨소리만 들렸다. 프랑스 검찰 브리스 로뱅 검사는 이를 “완벽한 침묵”이라고 전했다.

검찰은 자살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았지만 자살 혹은 살인이라고 봐도 무방한 상황이다. 대체 루비츠가 왜 그런 끔찍한 일을 저질렀을까. 이에 대해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1. 테러?

현재로선 희박하다. 검찰은 "테러와 연결시킬 근거나 배경이 없다."고 못박고 있다.

2. 우울증 때문?

루비츠에게 우울증 병력이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독일 언론은 루비츠의 학교 여자동료 측의 말을 빌어, 루비츠가 과거 우울증세가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항공사 측은 정신 병력이 없었다고 밝히고 있다.

3. 틈을 노렸나?

죽음 앞에 만약이라는 가정은 부질없다. 그럼에도 만약 ‘기장이 화장실을 가지 않았다면?‘이라는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하지만 만약 그가 비행기를 추락시킬 의도를 가졌다면 막을 수 없다. 언젠가 조종간을 잡게 될 그의 손은 말릴 수 없다. 시기의 문제였을 뿐이다.

4. 악마의 유혹?

의도적이진 않았지만 혼자 조종실에 남게 되자 돌연, 살인 충동을 느꼈을 수 있다. 소위 악마의 유혹이다. 기장으로부터 조종간을 넘겨받았을 때, 아무도 없이 혼자인 상황에서 특별한 기분이 들 것이라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다. 비행기와 승객 운명이 자신의 손에 달렸다는 묘한 심리가 있기 마련이다.

이를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 진화심리학자들은 인간은 ‘살인자의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이는 살아남기 위한 생존본능에서 비롯된다. 우리 조상은 살아남기 위해 싸우고 죽여야 했다. 우리의 유전자를 따라 계속 거슬러 올라가면 인류의 역사는 살인의 역사다. 이렇게 전쟁을 통해서 살아남은 우리 인간 모두에게는 살인자의 유전자가 흐르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종족 본능도 있다. 인간은 남들보다 우월한 전략을 구사해서 자신의 유전자를 물려받는 후손을 많이 남기려 한다. 2007년에 출간된 <정자전쟁>(이학사)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이러한 종족보존 본능이 발현될 때는 사람의 몸속에서 어김없이 정자전쟁이 일어난다. 남자는 여자의 몸속에 가능한 한 자신의 정자 부대를 많이 투입해서 후손을 늘리기를 원하며 여자는 가능한 한 최상의 정자를 얻어서 번식력 있는 후손을 낳고자 하기 때문에 정자전쟁은 불가피한 것이다. 영국의 한 연구는 인구의 4%가 정자전쟁을 통해서 임신된다고 결론지었다. 여자의 몸속에서 여러 남자의 몸에서 사정된 정자 부대들이 치열한 전투를 벌인다.”

루비츠의 행위에 대해서는 계속 조사가 이뤄질 예정이지만 미궁에 빠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 경우 특별한 동기가 없이 이뤄진 '침묵의 살인'(4번)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사진 프랑스 검찰 브리스 로뱅 검사가 사고와 관련 설명을 하고 있다.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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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은 2015-03-30 15:50:28
어휴 어떻게 이런일이...... 끔찍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