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도 '치맥'이 유행이라오
중국에서도 '치맥'이 유행이라오
  • 김재관 시민기자
  • 승인 2015.02.24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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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중국 해부 <요우커 천만시대, 당신은 무엇을 보았는가>

[북데일리] ‘어우바(歐巴)와 치맥’, 2014년 중국을 달군 신조어이자 문화이다. ‘어우바’는 우리나라의 ‘오빠’를 표현한 중국어로 중국내 대한민국 드라마의 광풍으로 생겨난 단어이다. 얼마나 따끈한지 국내 유명포털사이트 단어사전에조차 나오지 않는 신조어이다. 그런데 더욱 놀라운 건 ‘치맥’이다. 중국인들에게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 중국에 불고 있는 한류열풍이 광풍으로 표현되기에 전혀 부족하지 않은 현상이다. 이러다 조만간 ‘불금’이라는 말도 유행하지 않을까.

이러한 그들이 중국을 넘어 이제 이곳 대한민국으로 넘어 들어와 열광하고 있다. 국내 관광업계에서는 이런 중국인 관광객을 가리켜 ‘요우커’라 통칭한다. 그들이 한국을 찾는 목적은 단순하다. 가깝고, 신뢰가 가며, 한류의 근원지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한국으로 여행 온 중국관객은 2014년을 기준으로 연간 600만 명에 가깝다. 대단한 숫자가 아닐 수 없다.

<요우커 천만시대, 당신은 무엇을 보았는가>(2015, 미래의 창)는 ‘요우커’로 넘쳐나는 대한민국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지각 변동을 보여주고 있다. 요우커는 물건을 대량으로 구입하고 고가의 물품을 많이 구입하는 특징이 있다. 책은 그런 그들이 대한민국과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을 세세한 자료를 바탕으로 말해준다. 증권사와 기자로 일하는 두 명의 공동저자의 날카로움은 새로운 사실을 우리에게 알리기에 부족함이 없다.

한류와 맞물려 대한민국을 찾는 그들은 우리의 경제 지형을 뒤흔들 정도로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의 많은 나라들이 요우커를 자국으로 모시기 위한 다양한 홍보와 혜택부여를 진행 중이다. 외국인의 입국이 번거로웠던 영국만 하더라도 2020년까지 65만 명의 요우커를 유치하기 위해 비자 발급을 완화하기로 하였다. 요우커의 영향이 그만큼 커졌음을 보여준다. 헌데 우리나라는 그런 요우커가 600만 명에 가깝다니 다시 한 번 감탄을 금할 길이 없다.

대한민국 최고의 번화가인 명동은 이미 오래전 ‘요우커’에 의해 점령 되었다. 내국인보다 요우커를 대상으로 하는 상인과 상점으로 변화했고, 중국인은 그런 그곳을 더욱 찾는다. 오랜 기간 명동의 랜드마크였던 ‘버거킹’자리는 이런 변화를 견디지 못해 중국인이 선호하는 제품의 화장품 상점으로 바뀌었다. 한국을 찾은 그들 중 60%에 가까운 이들이 쇼핑을 주목적으로 한다. 이러함에 서울의 주요 면세점 또한 그들로 북새통이다. 헌데 특이한 점은 쇼핑을 하는 그들의 소비 수준이 자신들의 소득을 훌쩍 뛰어 넘은지 오래다. 이건 과시를 중시하는 중국의 문화적 특성이 그러함에서 한 몫 한다. 그들의 소비물품은 화장품, 의류, 전기밥솥 같은 소비재와 성형수술과 같은 의료관광, 휴양을 위한 관광등 폭넓게 자리 잡고 있다. 곳곳에 그들의 돈이 스며들고 있음이다.

저자는 이러한 요우커의 붐을 통해 현재와 미래를 분석한다. 넘쳐나는 요우커지만 이에 따른 빛과 어둠이 존재함을 밝힌다. 이들을 통해 수해를 입는 기업(화장품, 명품, 한류, 성형회과)과 그렇지 못한 기업(중국의 대형 여행사가 자국의 업체를 우리나라로 역수출하여 요우커를 이끄는 일)이 존재함은 우리가 그들을 맞이하는 인프라나 규제 등을 더욱 보완해야 함을 말해주고 있다. 이러함에 저자는 다음과 같은 우려를 표한다.

“요우커 천만시대를 목전에 둔 현재, 한국 여행 업계는 함박웃음만 짓기 어려운 실정이다. 중국발 요우커 특수의 전정한 수혜자가 누가될지, 앞으로 한국에서 벌어질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P221

저자는 우리나라의 요우커는 시작이라 말한다. 그들의 천만 명 방문의 시대가 곧 도래 하고, 그런 그들은 우리나라의 경제 지도를 변화시킬 충분한 힘이 있다는 것이다. 다만, 그들을 그저 돈으로서 맞이하는 우리의 자세를 고치고, 그들과 함께 걸어야할 길을 모색함이 올바른 길임을 제시한다. 우리나라를 찾는 그들이 역수출된 자국의 기업에 의해 관광을 한다면 우리로선 그들에 장소만 제공하는 남 좋은 일만 하게 되는 허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신한류의 붐에 열광하여 찾는 그들을 어떤 식으로 맞이하고, 그들을 통해 어떻게 이속을 챙길지는 우리 모두가 고민해야할 일이다. 책을 통해 그 고민의 방향을 잡아보는 건 어떨까.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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