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와 함께 우주여행
아빠와 함께 우주여행
  • 이수진 시민기자
  • 승인 2015.01.23 14: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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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만드는 추억

<아빠가 우주를 보여준 날>(울프 스타르크 글· 에바에릭슨 그림· 크레용하우스)은 아빠가 아이에게 밤하늘을 보여주는 그림책입니다.

요즘 아빠 육아가 대세입니다. KBS 예능 프로그램 ‘수퍼맨이 돌아왔다’ 프로그램에서는 아빠들이 48시간 아이들을 돌봅니다. 방송에서 아빠들이 아이들을 키우는 모습을 보며 아이를 다 키운 부모는 그 시절을 그리워하고 아이 어린 시절에 놓친 부분들을 아쉬워하기도 합니다.

그림책은 아빠가 아이에게 우주를 보러가면서 시작됩니다. 신난 아이는 얼른 아빠를 따라 나섭니다. 우주를 보러 가는 길에 수퍼도 들르고 약국도 들르고 생선가게도 들르면서 동네를 구석구석 살피면서 갑니다. 집에만 있던 아이에게는 동네 곳곳이 신기하기만 합니다.

아빠 손에 이끌려 도착한 언덕에서 아이는 말합니다.

“아빠 우주들이 보여요.”

아이는 엉컹퀴와 돌멩이와 달팽이와 웅덩이에서 우주를 발견합니다. 하지만 아빠는 말합니다.

“이제 , 우주를 보러 가야지”

 아빠는 드넓은 하늘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별들의 세상을 보여줍니다.아빠는 손가락으로 우주를 가르쳐주지만 아이는 고개를 뒤로 젖히고 밤하늘 전체를 바라봅니다. 처음 본 우주를 보고 놀라는 아이의 표정이 생생하게 살아있습니다.

아빠는 아이에게 우주를 보며 감탄하다 개똥이 신발에 묻는 바람에 기분을 망칩니다. 하지만 아이는 평생 이날을 잊지 못하겠죠. 아빠가 우주를 보여준 날을. 우주같던 아빠가 하찮은 개똥에 절절매는 모습을......아이는 아빠가 보여준 우주보다 아빠와 함께 했던 시간들이 더 행복했을지도 모릅니다. 그 시간들은 아이의 마음의 별이 되었을겁니다.

책을 읽고 난 후 품에 꼭 안아보게 되는 그림책입니다. 아이의 천진난만한 표정과 아빠의 익살스러운 표정이 웃음을 머금게 합니다. 그리고 아빠와 아이의 다른 시선처리로 어른과 아이의 다른 심리를 보여줍니다. '아이는 우주다'라는 말처럼 어른들은 보지 못하는 걸 아이는 다 보고 있다는 걸 나타내고 있는 듯 합니다. 그림 작가의 섬세함이 느껴집니다. 몇 번을 읽어도 또 펼쳐보고 싶어지는 그림책입니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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