윗사람들의 '부하 테스트법'
윗사람들의 '부하 테스트법'
  • 오명호기자
  • 승인 2015.01.19 12: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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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신> 중에서

[북데일리] 신간 <처신>(알에이치코리아, 2014)은 직장 생활 전략에 관한 책이다. 상사나 부하의 관계에서 어떻게 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지 그 방법을 안내한다.

책에 윗사람들이 아랫사람을 판단할 때 종종 쓴다는 ‘부하 테스트법’이 소개돼 눈길을 끈다. 한비가 제시한 방법으로, 이를 잘 알면 함정에 빠지지 않고 상사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 단서를 얻을 수 있다.

먼저 ‘협지법’이다. 자신이 안다는 사실을 숨긴 채 부하의 능력과 진실성을 평가하는 방법이다. 다음은 한나라 소후왕의 사례다. 충성도 지나치면 화를 부른다.

“손톱을 깎다 거짓으로 ‘나의 손톱이 없어졌다. 불길한 징조니 어서 찾아라’고 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그의 손톱은 그의 손아귀 속에 있었으니 신하들이 이를 찾아낼 리는 만무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한 신하가 “여기 손톱을 찾았습니다”라고 외쳤다. 어찌된 영문인지 신하의 손에는 진짜 손톱이 있었다. 소후 왕은 모른 척 그를 칭찬해 주기는 했으니 이미 그를 ‘진실성 없는 놈’으로 판단한 다음이었다.” 229쪽

사실과 전혀 다른 말로 상대방의 심리를 꿰뚫는 ‘도언법’도 윗사람들이 많이 쓰는 방법이다. 중국의 진시황제도 이런 방법을 썼다. 진짜 내 편이 누구인지를 알아보기 위해 고도의 심리전이다.

“진시황제의 아들 호해의 옆에서 막강한 권력을 행사했던 환관 조고는 쿠데타를 꾸미고 있었다. 그런데 막상 부하들과 함께 일을 도모하려고 하니 어떤 놈이 진짜 자기 편인지 아닌지 헷갈리기 시작했다. 그는 이를 판단하기 위해서 어느 날 사냥을 가서 사슴을 보고 말이라고 말하며 각 신하들에게 ‘저것이 말이냐, 사슴이냐’고 물었다. 그는 이렇게 해서 자신의 편에 누가 있는지를 파악했던 것이다” 230쪽

이러한 협지법과 도언법은 오늘날에도 종종 응용되곤 한다. 상사가 어느 날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거나 지시를 한다면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어떻게 대응해야 테스트에 통과할 수 있을지는 각자에게 맡긴다. 입장을 바꿔 생각해보면 쉽게 해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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