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지낼 때 북어를 쓰는 이유
고사 지낼 때 북어를 쓰는 이유
  • 오명호
  • 승인 2014.12.30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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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피시로드> 중에서

[북데일리] 신간 <한일피시로드>(따비,2014)는 생선 교류의 역사를 다룬 책이다. 특히 명태와 갯장어로 엮인 한일 간의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담고 있다. 책은 일본인 저널리스트가 한국의 부산 등을 발로 뛰며 조사한 내용이다. 생선에 얽힌 우리네 삶을 흥미롭게 기록했다. 그 중 명태에 관한 내용이 눈길을 끈다.

흔히 명태를 말린 북어를 ‘고사’에 사용하는데 그 이유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왜 선조들은 북어를 '액막이'의 상징으로 여겼던 것일까. 이 책에 그 해답이 있다. 우리가 북어의 영험한 힘(주술성)을 믿게 된 까닭은 ‘북어 제조법’과 연관이 있다.

“명태를 장기간 널어 건조한 것이 북어다. 생선을 건조시키면 수분을 잃고 몸은 전체적으로 수축되지만 부릅뜬 눈이 더 크게 강조된다. 더구나 명태를 건조할 때에는 입 부분에 끈을 꿰어 걸기 때문에 북어가 되었을 때에는 입도 크게 벌어진 상태가 된다. 크게 부릅뜬 눈과 뭔가를 위협하듯이 보이는 큰 입. 북어는 ‘죽은 물고기의 눈’이 되는 것이 아니라 사악한 것을 위협해서 쫓아내려는 표정을 그대로 유지한다. 그런 모습에서 북어가 액막이 제물로 간주되기 시작했다고 여겨진다.” 16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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