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살 참나무 지키기 대작전
200살 참나무 지키기 대작전
  • 이수진 시민기자
  • 승인 2014.11.20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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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는 사람과 동물들의 보금자리

[북데일리] 건물에서 나무를 만날 수 있다. 도시에서 만나는 나무가 반가워 살짝 만져보면 나무가 아니다. 플라스틱으로 만든 나무와 식물이다. 실망이다. 나무가 비싸고 관리하기 힘들어서일까. 이젠 나무까지 플라스틱으로 만들어내는 창조경제(?)가 무섭다. 플라스틱 나무는 나무가 아니다. 그저 장식품일뿐이다. 나중에 지구의 생명을 위협하는 쓰레기로 남을 뿐이다.

<가짜 나무로부터 진짜 나무를 지켜라>(야네카 스호펠트 글.아넷 스합 그림.최진영 옮김.책속물고기.2014)는 오래된 참나무와 숲를 지키려는 아이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 환경동화다.

조시선생님은 분필을 먹고 단 4초만에 수퍼우먼으로 변신하여 공원 나무뿌리에 낀 강아지를 구출하러 출동한다. 새로운 숲을 조성한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참나무에 사는 수 많은 동물들이 걱정이 된 선생님은 시에서 관광객 유치를 유해 새로운 숲을 건설할거라는 말을 듣는다.

200살 넘은 참나무를 베어 내고, 3D 프린터로 ‘프린트’한 나무를 심겠다는 ‘새로운 숲 건설’계획을 밝힌다. 선생님은 동물들이 갈 곳이 없어진다는 말을 하지만 아무도 듣지 않는다. ‘어떻게 하면 참나무를 지킬까’ 고민하는 조시 선생님 앞에 ‘새로운 숲’이 끼치는 나쁜 영향들이 속속 나타나기 시작한다.

3D프린터는 1980년대에 처음 개발된 기술로 최근에 기술력의 발달로 본격적으로 쓰이고 있다. 간단한 장식품을 만들 수 있고, 자동차와 비행기에 쓰이는 부품도 만들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권총으로 여러 부품으로 구성된 물건도 프린트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 얼마전에는 공업용 재료 대신 음식 재료를 원료로 사용해 원하는 음식을 프린트 하는 제품도 만들어졌다. 기술이 계속 발달한다면 정말 이 이야기처럼 나무를 프린트하는 때가 올지 모르겠다. 그 나무가 비, 바람, 햇빛, 흙의 도움을 받아 자라는 ‘진짜 나무’처럼 건강할까? 아니다. ‘가짜 나무’에는 생명이 없기 때문이다.

참나무는 사람들에게만 휴식처인 것은 아니다. 커다란 몸통과 이리저리 뻗어 나온 풍성한 가지에는 많은 새들과 곤충이 둥지를 틀고 살고 있으며, 부리도 마찬가지다. 참나무는 수많은 동물들의 보금자리이다.

돈에 눈이 먼 시와 어른들에 맞서 조시선생님과 아이들은 가까운 애완동물들에게 닥친 위험을 보여준다. 이로서 참나무를 지키고, 그 속의 동물들이 지키는 것이 왜 중요한지를 일깨워준다. 동물들이 살지 못하는 곳에는 사람도 살 수 없기 때문이다. 참나무에 사는 동물도, 내 집에서 함께 사는 동물도 모두 지구에서 함께 살아가는 이웃이며 친구다.

한 번 파괴된 자연은 사람들의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200년 된 참나무를 똑같이 만들어내기는 불가능하다. 나무 한 그루에 살고 있는 수 많은 동식물들의 삶도 복원하기 힘들다. 나무가 사람들에게 주는 휴식과 위로도 사람의 힘으로는 만들 수 없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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