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장] 창문은 채널이다.
[명문장] 창문은 채널이다.
  • cactus 시민기자
  • 승인 2014.10.24 11: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권대웅의 <당신이 사는 달> 중에서

[북데일리] 권대웅의 <당신이 사는 달>(김영사on. 2014)는 달詩 산문집이다. 달詩와 함께 일상 대한 산문을 만날 수 있다. 아름다운 시와 함께 삶을 성찰할 수 있는 문장이 가득하다. 소개하는 부분은 표현의 다양성과 생각의 확장을 보여준다.

 ‘창문은 채널이다. 어떤 매체든지 채널을 돌리면 다양한 것들을 듣고 볼 수 있듯이 창문을 열면 수많은 풍경과 그 안과 밖에 사는 서로 다른 삶들을 볼 수가 있다. 어렸을 때나 젊을 때는 수많은 창문을 가지고 있다가 나이가 들면서 창문은 하나씩 없어진다. 닫히게 된다. 그리하여 궁극에는 먹고사는 것만 보이는 창문, 가족이라는 창문만 남는다.

 살아갈수록 창문을 많이 만들어야 한다. 음악이라는 창문, 여행이라는 창문, 책이라는 창문…. 닫았던 창문도 열어야 한다. 하나씩 창문을 늘려 하루 종일 그 창문으로 세상으로 내다보아야 한다. 나를 들여다보아야 한다.

 창은 이쪽과 저쪽의 경계이자 이곳과 저곳을 연결시켜주는 통로다. 창문은 바라보고 싶고 들여다보고 싶은 욕망과 그리움을 담고 있다. 기다리고 내려다보고 올려다보며 무언의 대화를 주고받는 화면이자 독백과 고백의 광장이 되기도 한다. 침묵이고 수화이며 눈빛이다.’ (212~213쪽)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