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장] 종이는 우리의 정체성을 증명
[명문장] 종이는 우리의 정체성을 증명
  • cactus 시민기자
  • 승인 2014.10.17 16: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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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언 샌섬의 <페이퍼 엘러지>중에서

[북데일리]자신을 증명하는 건 무엇이 있을까? 가장 먼저 부모님이 지어주신 이름과 국가에서 부여한 주민등록번호가 떠오를 것이다. 타인에게 나를 증명할 수 있는 것들은 모두 종이로 되어 있다는 걸 새삼 깨닫는다. 이언 샌섬의 <페이퍼 엘러지>(반비. 2014)의 이런 부분에서 말이다. 한 생명이 태어남과 동시에 출생증명서가 발급되고 죽음과 함께 사망진단서가 발급된다. 우리네 삶과 이토록 밀접한 관계, 바로 종이였다.

‘종이는 우리 자신을 가리키는 핵심적인 기술이며 외부로부터, 곧 다른 사람이나 국가에 의해 우리에게 부과되는 우리의 정체성을 형성한다. 그렇지만 종이는 우리가 스스로를 형성하고, 독특하고 개성적인 내면을 지닌 개인이 되게 하는 수단이기도 하다. 종이는 우리를 읽을 수 있는 존재로 만든다. 또 종이는 우리를 지울 수 있는 존재로 만든다. 기억할 만한 존재. 없어도 되는 존재. 귀중한 존재. 무가치한 존재. 살아 있는 존재. 죽은 존재.’ (253쪽)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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