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는 비타민 G(green)을 좋아해
뇌는 비타민 G(green)을 좋아해
  • 장맹순 시민기자
  • 승인 2014.10.07 11: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친 뇌를 위한 제안 <자연몰입>

[북데일리] 요즘 우리 뇌는 과다한 정보에 노출돼 지쳐있다. <자연몰입> (해나무.2014)은 왜 우리에게 자연 접촉이 필요한지 보여주는 책이다. 자연이 인간을 치유하는 과정을 두 전문가의 뇌 과학적 심리학적 연구 결과를 토대로 설명한다.

 “서류, 파일, 웹페이지, 교재, 트윗, 문자 메시지에서 소중한 정보를 찾으면서 팝업 광고, 툴바, 사이드 스토리, 유투브(관련이 없는데도 꼭 보길 유혹하는 무료 동영상 사이트)를 차단하는 동안, 우리는 한 발은 액셀을, 다른 발은 브레이크를 밟으며 운전하는 셈이다. 그리하여 인지 피로가 엄습한다. 당신이 환히 불 밝힌 고급 사무실을 바라보며 칸막이 사무실에서 일하는 회사원이든, 아니면 잠재력을 발휘하려는 학생이든 다른 사람보다 앞서고 싶다면 정신 피로가 발목을 잡게 내버려두면 안 된다.”(89쪽)

 저자들에 따르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준이 며칠만 높아도 성인의 기억 수행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염증을 유발하는 면역 화학물질이 조금만 상승해도 기억이 손상된다.​ 이때 자연은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를 낮추고 염증을 억제시킬 뿐 아니라 인지를 촉진시킨다. 다음 사례들을 보자.
 
 "심장마비로 치료를 받은 환자들 중 자연광이 많은 병실에 배정된 환자들의 회복 속도가 훨씬 더 빨랐고, 놀랍게도 자연광이 많은 방에서는 사망률도 7% 정도 낮았다. 또 다른 연구 결과에서는 척추 수술을 한 환자들 가운데 자연광이 많은 병실의 환자들이 다른 쪽 병실에 있는 환자들에 비해 스트레스가 적고 통증도 낮으며 진통제를 22%나 덜 복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129쪽)

 우리나라 연구자들의 실험사례도 있다. 2분씩 시골 풍경과 도시 풍경을 본 뒤 뇌 활동의 차이를 보여주는 실험이다. 시골풍경을 볼 때 뇌에서 행복한 기억을 회상하는 활동이 도시풍경을 볼 때보다 크게 촉진되었다며 자연으로 스크린을 물리칠 수 있다는 긍정적 보고라고 소개한다.
 
 “숲에서의 운동이 러닝머신에서의 운동에 비해 피로, 긴장, 분노는 줄이면서 기분과 활기는 촉진했다. 또한 연구자들은 숲 속 걷기의 이점에 대한 주관적 보고가 혈압과 코르티솔 감소와 관련된다는 것을 발견했다.”(158쪽)

 분노와 충동성을 억제하는 연구 결과도 눈길을 끈다. 9세 소녀들에게 식물이 풍부한 경관을 보여주면 분노 수준이 낮아지고 긍정적으로 변했고 수행능력을 보였고 충동억제 점수가 높아진 사례다. 이밖에도 어린들에게 나타는 주위력결핍 과잉행동(ADHD) 증상을 완화시켜 준다는 보고(2004년 미국 일리노이대 연구진)도 있다.

 저자들은 자연과 유대를 강화하는 방법을 제안한다. 삼림욕하기, 사무실에 식물 놓아두기, 자연에서 추출한 에센스 오일 이용하기, 야외운동하기, 원예치료나 여행으로 마음 다스리기, 다. 그리고  '비타민 G' 섭취를 권한다. 그들이 말하는 비타민 G의 G는 'Green'을 뜻한다. 녹지, 정원, 수목원, 숲에서 시간을 보내거나 운동하는 것을 말한다.

​ 운동하기 좋은 가을이다. 뇌를 쉬어줄 겸 잠시 스마트 폰과 전자기기에서 벗어나 햇빛과 바람 좋은 날 가까운 공원이라도 걸어보는 게 어떨까.<장맹순 시민기자>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