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버라 킹솔버의 <본능의 계절> 중에서
[북데일리] 바버라 킹솔버의 <본능의 계절>(비채. 2014)는 미국 남부 애팔래치아 산맥의 대자연을 배경으로 한 소설이다. 표지가 상징하듯 자연의 생명력과 본능을 아름답게 그려낸 소설이다. 때문에 자연을 묘사한 부분이 많다. 다음은 버섯을 통해 봄의 기운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마치 살아움직이는 버섯무리의 군무를 보는 듯 황홀하다.
‘두 달간 비와 이틀간의 봄기운이 숲 바닥에 저질러놓은 놀라운 광경을 발견했다. 숲 바닥에 버섯이 잔뜩 올라와 있었다. 노란색, 빨간색, 밤색, 분홍색, 섬뜩하게 하얀색, 깨알처럼 작은 것, 어마하게 큰 것, 은근하고 정교한 것, 야단스럽고 화려한 것.
버섯이 땅에 그림을 그려놓고, 그것도 모자라 아가미처럼 주름진 살갗으로 나무줄기를 기어오르고 있었다. 부엽토를 불룩하게 밀고 올라오는 버섯머리들이, 봄의 절정을 맞은 숲이 어디까지 색정적일 수 있는지 제대로 보여주고 있었다.’ (4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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